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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稅혜택에 기부까지…‘착한’금융상품 인기
가입시 자동기부 상품 봇물
우대금리에 소득공제 일석삼조
환경 · 통일 · 축구꿈나무 지원 등
특정목적에 맞는 기부도 가능



자산증식과 나눔은 서로 가까워질 수 없는 상반된 말일까. 얼핏 보면 내 재산을 모으느라 바쁘면 어려운 이웃에 대해선 관심도가 떨어져 자산증식과 나눔을 동시에 달성하기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최근 금융권은 상품에 가입하면 이자의 일정액을 자동으로 기부하는 ‘기부형 상품’을 개발해 상반된 목표를 쉽게 달성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이들 상품은 우대금리 혜택과 함께 연말 기부금에 대한 소득공제까지 받을 수 있어 자산증식, 선행, 연말정산 이라는 1석3조의 혜택을 볼 수 있다.


▶적금만 가입하면 자동으로 기부=대표적인 기부형 상품은 우리은행이 지난 6월 말 출시한 ‘우리함께 행복나눔’ 상품이다. 이 상품의 특징은 신용카드 사용에 따른 수익을 고객에게 우대 금리로 제공해 그 일부를 자동으로 기부토록 하는 것이다.

입출금 통장의 경우 100만원 이하 잔액에 대해 연 1%포인트의 우대금리를 분기별로 고객 이름으로 기부하고, 기부 이체실적이 있으면 은행거래 수수료도 면제해준다.

적금상품은 최대 연 6%의 금리를 제공한 후 이 중 1%를 만기에 고객 이름으로 기부하도록 설계됐다. 신용카드 역시 가맹점에서 함께나눔 포인트 0.1%를 적립해 기부할 수 있다.

우리은행의 ‘우리함께 행복나눔’ 상품은 우대금리와 함께 나눔문화에 대한 사회적 관심, 연말 소득공제 혜택 등으로 잔잔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입출금 통장의 경우 추석연휴 직전 5일 현재 16만970좌(1712억원)가 개설됐다. 적금도 13만6553좌(402억원)를 기록해 출시한 지 3개월도 안돼 총 30만좌, 2000억원을 넘어섰다.

광주은행이 최근 프란치스코 교황의 내한을 기념해 이달 말까지 판매하는 ‘사랑나눔 특별예금 및 적금’ 상품도 기부형 상품 중 하나다. 광주은행은 2660만원을 한도로 판매 금액의 0.1%를 사랑나눔 기금으로 조성, 지역 내 소외계층 지원단체에 출연할 예정이다. 금리수준 역시 예금은 연 2.5%, 적금은 연 2.9% 등으로 매력적이다.

▶유소년 축구ㆍ환경ㆍ통일 등 목적에 맞는 기부도 가능=기부형 금융상품은 소외계층 지원 뿐 아니라 특정 목적에 맞는 기부도 가능하도록 진화하고 있다. 환경이나 통일문제, 유소년축구 지원 등에 관심이 있다면 이를 지원하는 해당 상품에 가입하면 자산증식과 기부를 동시에 할 수 있다.

부산은행은 최근 세후 3%의 이자를 적립해 친환경 단체에 기부하는 ‘BS 에코적금’ 상품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부산은행이 지난 5월 낙동강 철새보호를 위해 부산광역시와 체결한 ‘낙동강하구 겨울 철새 보호를 위한 기금마련 협약’의 일환으로 개발된 것이다. 연 2.6%의 기본금리에 최대 0.4%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해 금리조건도 매력적이다.

KB국민은행이 판매했던 ‘축구꿈나무 공동구매 정기예금’은 유소년 축구를 지원하는 상품이다. 만기이자의 1%가 은행 부담으로 유소년 축구 후원단체에 기부된다.

통일문제에 관심이 있다면 우리은행과 국민은행의 ‘우리겨레 통일 금융상품’과 ‘KB통일기원적금’ 상품이 적격이다. 이 상품은 이자 일부를 통일기금에 자동으로 기부한다.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금융권이 공익상품을 개발해 고객이 손쉽게 기부에 참여할 수 있도록 나눔문화 확산에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신소연 기자/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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