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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기차 배터리株, 내년에 더 강해진다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업황 악화로 여름동안 고전했던 전기차 배터리 ‘3인방’ LG화학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이 해외진출 확대와 정부 정책 효과를 등에 업고 다시 달릴 채비를 갖추고 있다. 내년부터는 시장성을 갖춘 ‘2세대 전기차’ 출시가 본격화하면서 실적 개선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기차 대표주인 LG화학과 삼성SDI의 주가는 지난 6~8월 동안 제자리걸음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초이노믹스’ 효과로 같은기간 코스피가 3.7% 상승한 것과 대조적이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10% 가까이 급락했다. 이들 3인방은 9월 이후 점차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최근 테슬라 주가 급락과 환율 악재 등 대외 환경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오히려 지금이 저가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해외시장에서 긍정적 신호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일본 완성차 업체인 닛산자동차는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닛산은 그동안 일본 NEC사 등이 합작해 만든 AESC사의 배터리를 사용해왔다. 이번 검토가 현실화될 경우 현재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인 LG화학의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된다.

삼성SDI 역시 최근 독일 슈베른변전소에 자체 개발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설치하고 본격 가동을 시작했고, SK이노베이션 역시 내달 중순 자사의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자동차가 중국에서 내달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내년부터 정부가 ‘전기차 대중화 정책’를 시행하는 점도 호재로 꼽힌다. 정부는 2015년도 예산안에서 전기차 배터리 대여 서비스 사업에 72억5000만원의 예산을 신규로 배정했다. 버스 정류장이나 택시 차고지 등에 대용량 전기배터리를 비치하고 배터리 자동교체시스템을 통해 배터리 대여서비스를 제공하는 내용이다. 제주도에서 버스ㆍ택시ㆍ렌터카 등 상용차를 중심으로 시범적으로 실시된다.

손지우 SK증권 연구원은 “내년부터 성능이 획기적으로 개선된 2세대 전기차 시장이 열리고 중국의 수요 또한 급성장하고 있다”며 “유럽 공급시장과 중국 수요시장에 미리 포석을 마친 LG 화학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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