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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重-ENG 합병 형식보다 내용 먼저
12월1일 합병 앞두고 TF 구성…‘에지나 프로젝트’ 공동대응 논의
설계 · 조달 ENG · 생산관리 중공업…시너지 창출 위한 역할 분담



오는 12월 1일 합병을 앞두고 있는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합병 시너지가 벌써부터 가시화되고 있다. 삼성중공업이 수주한 해양플랜트 ‘에지나 부유식 원유생산저장 및 하역설비(FPSO)’의 공정 지연 문제 해결을 위해 양사 전문인력이 공동 대응에 나섰다. 두 회사는 또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합병 시너지 창출과 조직융합을 위한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해양플랜트 분야 전문가들은 최근 에지나FPSO의 공정 지연을 만회하고 예상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공동 논의 중이다. 현재 삼성엔지니어링의 인력 지원과 역할 분담 등 세부 계획을 수립하는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해 말부터 오프쇼어사업본부 인력 100여명을 삼성중공업에 파견해 해양플랜트 분야 협업을 진행해왔다.

에지나FPSO는 나이지리아 에지나 유전개발에 투입되는 FPSO를 제작하는 작업으로 삼성중공업이 지난 해 프랑스 토탈로부터 30억달러에 수주한 초대형 프로젝트다. 하지만 발주처의 설계 변경과 상부 플랜트 설계를 맡은 해외 전문 엔지니어링 업체의 설계 지연 등으로 상세 설계 공정에 차질이 발생하며 구매, 생산, 기자재 발주 등 전반적인 공정이 지연됐다. 나이지리아 현지에서 일부 플랜트를 생산해야 한다는 로컬콘텐츠 규제 충족을 위해 추진 중이던 합작법인 설립도 늦어지고 있다.

두 회사는 문제 해결을 위해 전문 엔지니어링 업체가 수행하고 있는 상부 플랜트 설계 작업에 양사의 설계 인력을 참여시킬 계획이다. 양사의 인력이 설계를 지원ㆍ보완할 경우, 지연된 설계 공정을 최대 25%까지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삼성중공업은 전망하고 있다.

역할 분담도 이뤄지고 있다. 나이지리아 현지에서의 생산은 공정관리 경험이 풍부한 삼성중공업 인력이 생산관리를 담당하고, 해외 현장관리 경험이 많은 삼성엔지니어링 인력이 현장 노무관리와 외주업체 관리를 맡는 식이다. 설계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발주가 지연된 핵심 기자재의 발주와 납기 및 품질 관리에도 해외 조달경험이 풍부한 삼성엔지니어링 인력이 참여하기로 했다.

또 삼성중공업이 내년 상반기 수주를 목표로 진행 중인 ‘미국 라바카 베이 FLSO’ 프로젝트에도 삼성엔지니어링이 일부 참여해 액화천연가스(LNG)액화설비 분야 역량을 키울 예정이다.

두 회사는 에지나FPSO이외에 다른 분야에서도 합병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하기 위해 100여명 규모의 TF를 구성,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 상태다.

TF에 참여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예전에도 두 회사가 여러차례 시너지 방안을 모색했지만 서로 이해관계가 다르다보니 모두가 만족할 만한 결론에 도달하기 힘들었다”며 “합병이 결정된 후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 협의가 원활하게 진행되는 것을 보며 합병의 긍정적인 효과를 느꼈다”고 전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합병법인 출범과 동시에 삼성엔지니어링의 우수한 인력들이 에지나 프로젝트의 공정 만회 작업에 투입될 수 있도록 사전 준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두 회사가 힘을 모아 주요 현안을 함께 해결할 수 있게 된 것도 합병의 중요한 시너지 효과”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중공업과 엔지니어링은 30일 오전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합병 배경 및 시너지를 설명하는 기업설명회(IR)를 공동개최한다. 합병 발표 후 두 회사가 공동 IR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자리에는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박중흠 삼성엔지니어링 사장도 참석할 예정이다.

박수진 기자/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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