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i20’·기아 신형 ‘소렌토’ 공개…유럽 전략모델로 부진만회 기대
르노 · 푸조 · 시트로엥 등 佛업체…기술집약 고연비 컨셉트카 선보여
지난 1898년에 처음 시작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국제 모터쇼인 파리모터쇼가 오는 2일(현지시각) 열리는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18일간 파리 ‘포르트 베르사유’ 전시장에서 열린다. 올 파리모터쇼에는 21개국, 270여개 브랜드가 참가하고, 글로벌 시장에 처음 출시되는 차만도 100여종에 이른다.
특히 이번 모터쇼는 올 해를 정리하는 마지막 대형모터쇼인 만큼 지나간 한 해 동안의 글로벌 완성차 시장의 트렌드를 점검하고 내년 전략을 살펴볼 수 있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현대차‘ i20’ |
▶글로벌 완성차 업체, ‘친환경ㆍ초고성능’이 대세=‘홈 그라운드’에서 모터쇼가 열리는 르노ㆍ푸조ㆍ시트로엥 등 프랑스 업체들은 친환경 기술이 집약된 초고연비 콘셉트카를 전면에 내세워 독일차에 밀린 자존심을 세운다.
르노는 3기통 가솔린엔진과 8㎾ 리튬이온 전지로 구동하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인 친환경 콘셉트카 ‘이오랩(EOLAB)’을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이 차량은 연료 1ℓ로 무려 100㎞를 달릴 수 있다. 푸조와 시트로엥 역시 각각 하이브리드 에어 기술이 탑재된 ‘208 하이브리드 에어 2L’, ‘C4 칵투스 에어플로우 2L’을 공개한다.
주목받는 차 중 하나는 재규어 신형 ‘XE’다. 2ℓ 디젤 엔진을 기반으로 연비가 31.9㎞/ℓ에 이르는 이 차량은 내년 출시 후 글로벌 시장에서 BMW 3시리즈, 메르세데스 벤츠 C클래스와 한판 승부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폴크스바겐 역시 중형 세단인 신형 파사트를 모터쇼에서 선보인다. 2ℓ 디젤 엔진이 적용된 모델의 연비가 24.4㎞/ℓ인 이 차는 모터쇼 이후 전세계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재규어‘ XE’ |
BMW 미니는 5도어 모델을 내놓는다. 미니만의 고유 디자인이나 감성, 성능은 유지하면서도 차체 길이를 161㎜ 늘려 탑승 및 적재 공간을 넓히는 등 실용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뒀다. 2ℓ 디젤 엔진이 탑재되는 이 차량의 연비 역시 31.9㎞/ℓ에 달한다.
다양한 초고성능 차량도 파리에서 데뷔 무대를 갖는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슈퍼 스포츠카 ‘메르세데스-AMG GT’를 세계 최초로 선보인다. 지난 2009년 출시된 슈퍼 스포츠카 SLS AMG에 이어 메르세데스 벤츠의 고성능 브랜드인 AMG가 두 번째로 독자 개발한 고성능 모델이다.
페라리도 공기역학 기술을 집약하고 제로백을 3초까지 끌어당긴 초고성능 차량 ‘페라리 458 스페치알레 A’를 세계 처음으로 공개한다. 이 차량은 전 세계에 499대 한정 생산·판매하는 모델이다.
▶국산차, “유럽 시장 공략…부진 털겠다”=국산차는 파리모터쇼에 중소형 현지 전략 모델을 대거 선보임으로써 최근 부진했던 유럽시장에서 재도약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현대차는 유럽 전략형 차량인 소형 해치백 신형 ‘i20’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푸조‘ 208 하이브리드 에어 2L’ |
하반기 유럽 시장 판매량을 이끌 것으로 기대되는 이 모델은 파노라마 선루프와 후방카메라, LED 램프 등을 달아 고급화했으며 트렁크 부피도 기존 대비 10% 더 늘리는 등 공간 활용도를 높여 유럽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췄다.
현대차는 신형 제네시스, i30 압축천연가스(CNG), i40 하이브리드, 수소연료전지 콘셉트카 HED-9 등도 전시한다.
기아차는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인 신형 쏘렌토를 유럽 최초로 공개하고, 유럽 전략형 소형 다목적차량(MPV)인 벤가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쌍용차는 소형 SUV ‘X100’의 양산형 콘셉트카 ‘XIV-에어’와 ‘XIV-어드벤처’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것과 동시에 유럽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코란도C, 렉스턴W, 코란도 투리스모 등도 함께 전시할 계획이다.
파리=신동윤 기자/realbighead@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