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전경련 중소기업협력센터가 중소기업 690개사를 대상으로 하반기 경영환경 전망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기업의 70.6%가 올해 매출액이 지난해와 비슷(36.5%)하거나 지난해보다 감소(34.1%)한다고 답했다. 매출이 증가한다는 답변은 29.4%였다.
실태조사에 포함된 690개사는 종업원 수가 5~50인 규모의 영세업체들이다. 이중 절반은 독립적으로 제품을 만들어 국내 시장에 판매하고, 나머지 절반 가량은 대기업과 중견기업에 간접적으로 납품하는 4~5차 협력업체들이다. 민간소비 부진에 따라 수익이 악화됐거나, 환율 등 외부환경 요인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협력센터 관계자는 “대기업에 간접적으로 납품을 하는 만큼 환율 불안 등 대외 요인에 따라 대기업 실적이 나빠지면 연쇄적으로 중소업체 실적도 악화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중소기업들은 일단 내수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국내외 마케팅을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신규 판로도 개척해 자생력을 키워나가기로 했다.
현 난국을 타개하기 위한 경영전략으로 중소기업의 64.4%가 ‘국내외 마케팅 등 신규판로 개척’(39.9%)과 ‘기술혁신, 신제품 개발 등 자생력 제고(24.5%)’를 꼽았다. ‘정책자금 융자 등 운영자금 조달’(13.5%), ‘창의적인 우수인력 확보’(8.0%), ‘부실사업 정리·핵심사업 역량강화’(6.7%) 순으로 뒤를 이었다.
중소기업 육성을 위한 정책 방안으로는 ‘중소제품 공공구매 확대, 수출마케팅 지원 등 국내외 판로개척’(35.9%)을 가장 많이 선호했다. 그 다음으로 ‘R&D 자금지원 확대 등 기술혁신’(18.6%), ‘인건비 보조 지원확대 등 고용지원’(18.3%), ‘정책금융 지원조건 완화 등 금융·조세지원’(16.4%), ‘대·중소기업 협력관계 강화 등 동반성장’(10.3%)을 희망했다.
양금승 협력센터 소장은 “정부는 단기적으로 환율안정, 내수활성화를 위한 재정투자 확대, 규제완화 등 중소기업의 경영환경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는 대내외 경영여건 변화에도 국내 중소기업들이 탄탄하게 성장하도록 혁신적인 제품개발과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중소기업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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