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K-1 부아카우 자진퇴장 사태’ SAT 조사 착수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무에타이 슈퍼스타 부아카우 반차멕(32ㆍ태국 반차멕짐)의 K-1 자진퇴장 사태에 대해 정부당국인 태국스포츠관리위원회(SAT)에서 직권 조사에 나섰다.

SAT의 사콜 완나퐁 부총재는 SAT가 이 문제와 관련해 회의를 갖는다고 밝혔다고 현지 언론 방콕포스트가 16일 보도했다.

지난 11일 태국 파타야 소재 인도어애슬레틱스타디움에서 열린 K-1 월드 MAX 16강 토너먼트의 결승전에서 부아카우는 독일의 신예 엔리코 케흘(22)과 싸웠다. 3라운드 종료 후 심판들의 채점을 취합한 주최측이 무승부를 선언하고 서든데스 연장라운드 개시를 선언하자 돌연 링을 내려와 대회장을 떠나버렸다. 주최측은 이에 부아카우를 실격처리하고 케흘을 이번 대회 우승자로 선언했다.


부아카우는 이틀 뒤인 13일 이번 대회가 불법적인 온라인도박에 연루돼 있고, 그와 같은 불순한 의도로 경기 직전에 자신에게 불리하도록 경기 룰이 변경됐다고 주장하며 K-1 측을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그러나 K-1 주최사는 이 같은 의혹에 대해서는 자세한 언급을 피한 채 부아카우 측에 먼저 해명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사콜 부총재는 이 언론과 인터뷰에서 “SAT가 이번 대회를 승인했으므로, 이번 문제를 주의깊게 살펴보게 될 것”이라며 “이번 사태가 태국의 스포츠계에 미치는 여파가 크다”고 밝혔다.

다양한 스포츠경기가 열리는 미국, 유럽은 말할 것 없이, 한국에서도 격투기 대회 개최는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태국에서는 국기(國技)인 무에타이를 보호하기 위해 무에타이와 유사한 경기방식을 지닌 킥복싱, K-1 방식의 경기는 물론, 잠재적 경쟁종목인 MMA(종합격투기)조차 공식적으로 허가되지 않는다.

사콜 부총재 측이 방콕포스트에 밝힌 내용에 따르면 SAT는 K-1 주최사 측에 허가를 해준 것은 ‘무에타이 경기’인데도 부아카우가 상대 선수인 케흘과 ‘K-1 룰’로 경기를 했다는 것이다. SAT는 이 점을 문제삼아 이번 사태가 일어난 K-1 태국 대회를 조사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부아카우가 주심의 경기 속행 명령을 어기고 임의로 경기를 포기하고 퇴장한 데 대해 세간에선 부아카우 지지파와 반대파로 갈려 설전이 벌어지고 있다.

부아카우의 이번 행동을 비판하는 측에서는 부아카우는 ‘타이파이트(Thai Fight)’ 단체와도 ‘홀대’를 이유로 출전을 거부하고 소송을 벌이고 있고, 이전에는 소속 체육관인 포프라묵짐을 나올 때도 그런 이유를 대고 소송전을 벌인 전력을 문제삼는다.

그가 이번 사태와 관련해 “무에타이의 명예를 지키기 위한 행동”이었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실은 이전 몇차례의 법정분쟁 때처럼 더 많은 수익과 더 우월한 계약상의 지위를 확보하기 위해 벌인 행동일 것이라고 의심하는 것이다.

부아카우 측은 K-1의 스포츠도박 및 승부조작 연루설을 주장한다. K-1측과 부아카우 반대파는 부아카우가 순전히 금전적 욕심 때문에 선수 본분을 팽개치고 대회를 망쳤다고 주장한다. 결국 진실은 진흙탕이 예고된 법정 싸움에서 가려질 것 같다. 


yjc@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