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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형탁의 피부이야기(2)] 건선 치료를 위한 마음가짐

대부분의 피부병은 자신의 몸의 문제 때문에 생겨난다. 지치고 힘들어하는 몸이 살려 달라고 소리 없는 아우성을 치는 것이다. 하지만 피부의 작은 변화를 가볍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다수일 것이다.

▶최근 나의 생활 습관은 어떠한가, 식사는 올바른가?

늦은 시간까지 술을 마시고 실컷 놀고 난 후 다음 날,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은 어떠했는가? 전체적으로 피부가 부어 있으며, 피부색은 칙칙하고 피부의 결은 푸석할 것이다. 마치 다른 사람의 얼굴이 거울 속에 들어앉은 듯한 느낌일 것이다.

겉으로 보이는 피부가 그러한데 과연 몸은 멀쩡할까? 결코 아니다. 피부는 건강의 거울, 건강의 바로미터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올해는 작년과 달리 날씨가 건조하고 쌀쌀한 가을이 일찍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건조하고 추운 계절이 오면 건선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현재 건선 피부염으로 고생하는 건선환자라면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건선 증상의 고통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을 것이다. 계절의 변화로 갑작스레 늘어나는 각질과 다른 피부 부위로 번져가는 붉은 판상형 구진의 증상들을 말이다.

피부가 제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보습막이 형성된 구조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건선 전문 병원을 찾는 건선 환자들의 피부는 기능이 떨어져 건조한 상태이기 때문에 건조한 환경은 건선 원인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건조한 환경은 건선이 있거나 건선 치료 중인 환자들에게 좋지 못한 환경이다. 겨울이 되면서 일조량이 줄어들고 추워지면 체내의 순환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최근 인기를 끌었던 영화 ’명량’의 한 장면으로 수백 척의 외선 앞에 위태로워 보이는 조선의 판옥선의 모습이 떠오른다. 실제로 임진왜란은 지난 1592년부터 1598년까지 왜군의 침략으로 2차에 걸쳐진 전쟁이다. 아무리 용맹한 이순신 장군이라도 긴 여정의 전쟁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서는 크고 작은 역경이 찾아왔을 것이다. 어쩌면 건선 치료법도 이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건선 치료를 하고 있는 건선 환자들도 끝없이 자신의 병에 대해 질문할 것이다. "건선이 치료가 될까?", "건선 치료 후 다시 재발하지는 않을까?", "술자리도 많고 먹고 싶은 것도 많은데, 그냥 건선 치료를 포기할까?", "사람들이 전염될까 봐 피하지는 않을까?" 등 말이다.

한의학에서 보면 가을과 겨울은 ‘무엇’을 거둬들이고 저장해 다음 해를 대비하는 때로 본다. 봄과 여름에는 자신보다 주변의 환경을 보며 마음을 펼치는 시기라면 가을과 겨울은 자신의 내부를 더욱 성찰해 마음을 거두는 시기하고 보면 된다. 건선 환자들의 경우 자신의 질환을 부정적으로 보기 쉬운 시기이기도 한다. 앞서 말한 수많은 걱정으로 ‘나만 왜?’라는 비관적인 생각에 빠지기 쉬워진다.

실제 의학적 조사에서도 217명의 건선치료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9.7%가 자살성 사고를 경험했으며, 5.5%는 자살 충동을 느낀다고 했다. 그 외에도 비질환자에 비해 우울증, 불안증, 자살충동 등 정신장애 발병 비율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건선 한의원을 내원했던 김모 군도 오랜 기간 동안 치료과 건선 치료제를 썼음에도 불구하고 건선의 악화 때문에 치료에 대한 불신이 강했다. 본인의 의지보다는 가족의 강압에 못 이겨 내원했을 때도 진료에 무척 협조적이지 못한 모습이었다. 우선 병을 치료하기 앞서 자신의 의지가 중요했기 때문에 생활 속 실천을 통해 더 이상 건선이 악화되지 않는 방법을 당부했었던 기억이 난다. 

건선은 결코 1~2개월 단기간으로 완치되지 않는다. 물론 사람에 따라 3개월 정도에 치료가 마무리되는 경우도 있지만, 그런 경우는 발병 시기가 짧았다는 것을 밝혀둔다.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의 의지와 실천력이다. 건선에 좋지 못한 생활 습관을 조금씩 고쳐 나가야 한다. 자신의 몸의 상태를 이해하고 꾸준하게 한약의 도움을 받는다면 건강한 피부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긴 치료 동안 마음이 약해지는 시기는 분명히 올 것이다. 그럴 때 단지 건선을 치료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치료와 동시에 자신의 몸을 건강하게 바꿔 주는 것이라 생각하는 것이 어떨까?

 

온라인뉴스팀/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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