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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EO 칼럼-박철규> 서비스산업 강국으로 가는 길
선진사회로 발전할수록 1, 2차산업 비중은 줄고 서비스업 비중이 높아진다. 서비스업은 도소매, 음식, 숙박, 물류, 금융, 보험, 사회복지, 소프트웨어(SW)까지 분야가 다양한데 몇가지 공통점은 있다. 형태나 실체가 없고(무형성, Intangible), 저장성이 없으며(소멸성, Perishable), 생산과 소비가 동시에 일어나며(동시성, Simultaneous), 구매 때마다 품질이 다르다(변동성, Heterogenous)는 점이다. 제조업은 생산비용이 낮은 개도국에 집중된다. 반면, 서비스업은 소득수준 향상에 따른 여가문화 확대, 생활수준 향상 등으로 인해 선진국에서 발달하는 경향을 보인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서비스업의 경우 여러 면에서 선진국과 다른 양상을 나타낸다. 서비스업이 차지하는 국내총생산(GDP) 비중이 58.2%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32위에 불과하다. 고용 비중 역시 68.8%로 OECD 국가 중 가장 낮은 편이다(2010년 기준). 2012년 기준 1개 기업당 고용인원은 평균 5.1명에 불과하다. 이 가운데 개인서비스업, 부동산, 교육관련 서비스 분야는 사업체 수는 많지만 고용은 2~3명에 그친다. 또 1인당 부가가치 생산은 제조업의 45.7% 수준에 불과하다. 매출은 지난 30여년간 23배나 성장했지만 국제수지는 2014년에만 흑자를 기록했을 뿐 매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런 통계수치를 거꾸로 뒤집어보면 서비스업의 발전가능성이 그만큼 크다는 것이다. 서비스업의 도약을 위한 몇가지 전략을 생각해봤다.

첫째, 규모의 영세성을 벗어나기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 생계형 기업을 M&A, 공동투자, 협동조합 결성 등을 유도해 경비를 절감하고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지역 구멍가게의 경우 서로 연계를 통해 공동 인터넷 주문배송 시스템을 구축하고, 공동물류창고와 골목배송 체계를 갖출 필요가 있다.

둘째,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지식기반 서비스업 육성 전략이다.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중소제조업의 경우 AS망이나 통합 유통망을 구축하지 못해 성장에 많은 제약을 받는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유사제품을 생산 판매하는 기업을 연계해 공동 콜센터, 공동 물류 및 AS센터 구축을 지원하는 것이다.

셋째, 인터넷 기반을 활용한 SW, 문화산업, 공연 등 콘텐츠 산업의 연계통합 전략이다. 요즘은 런던에서 공연하는 뮤지컬을 한국에서 예약해 현지에 가서 관람을 할 수 있다. 공연기획사, 극장, 배우, 작가 등을 통합 연계하고 지자체, 철도 같은 교통망을 묶는다면 시간과 공간을 넘는 양질의 콘텐츠산업 육성 기반이 될 것이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은 최근 20년간 서비스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제조업기반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육성제도를 추진해 왔다. 제품(설계)디자인, 금형설계, 아이디어 상업화 등의 신제품 개발분야와 공동 물류시설 지원 및 공동 원자재 구매 촉진을 위한 협동화사업 등이 그것이다. 최근에는 청년창업 예산의 일부를 SW, 문화콘텐츠, 공연 등의 분야에 할당해 전담 지원하고 있다.

이런 국가적인 지원 노력과 민간 부분의 노력이 쌓여 고용구조를 개선하고 노동생산성을 높여간다면 서비스업은 국가경쟁력을 강화하는 견인차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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