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광화문 광장-최석호> 요우커에게 南道를 許하라
서울에 치우친 외래관광객 방문
적극적 지방분산유도 방안 필요
中 경제·사회 현대화 진전될수록
디테일한 매력 찾아 지방行 선호



전라남도가 본격적으로 중국 관광객 유치에 나섰다. 관광컨퍼런스와 관광설명회를 잇따라 개최했다. 전라남도는 국내 관광시장 지역별 분포에서 3위로 선전하고 있다.

하지만 남도는 외래관광객 유치에는 다소 부진했다. 외래관광객이 급증했음에도 남도를 비롯한 대부분의 지역은 외래관광객 점유율 10% 미만으로 저조한 반면 서울은 전체 외래관광객 시장에서 82.5%나 차지하고 있어서 외래관광객 지역 분산 정책이 절실하다. 나는 이번 관광설명회 자리에서 남도관광자원에 대해 특강을 했다.

2012년 우리나라는 처음으로 외래관광객 1,000만 명 시대를 열었고, 지난해에는 1,217만 명이 우리나라를 찾았다. 방한관광객 증가의 이면에는 중국인관광객 급증이 자리하고 있다. 그러나 외래방문객의 급증에도 전라남도를 찾는 외국인관광객은 그리 많지 않다. 지난해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관광객 중 중국인관광객 숫자는 450만여명으로, 일본인관광객 숫자를 추월해서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다. 중국인 관광객이 이렇게 급속도로 늘어날 것을 예상하고 그들 기호에 맞춰 숙박지와 음식점 등을 확충했다면 외국인 관광객이 1200만명이 아니라 1400만명 유치도 가능했을 것이라고 본다. 이에 따라 전라남도에서는 중국인관광객 유치에 초점을 맞춰 관광자원을 개발, 홍보에 나설 필요가 있었다. 남도가 보유하고 있는 중국관련 관광자원, 중국과 차별화되는 관광상품 등을 적극 발굴하여 상품화하고 마케팅해야 한다.

남도가 보유하고 있는 중국관련 관광자원으로는 중국 태일9궁을 우리에게 맞게 수정해서 운영했던 고려 태일5궁 중 서남방 곤궁(坤宮)에 해당하는 화순 도관(道觀) 운주사, 송나라가 원나라에 망하자 주자(朱子)의 증손자 주잠(珠簪)이 한림원 7학사를 데리고 동천하여 화순에 자리를 잡은 이래로 매년 배향하고 있는 화순 주자묘(朱子廟), 인민해방군가·연안송 등을 작곡한 중국 인민음악가 정율성이 공부한 화순 능주초등학교, 500척의 전선과 5,000명 수군을 이끌고 와서 이순신 장군과 함께 왜구를 물리친 명나라 장수 진린 도독을 배향하고 있는 해남 황조별묘(皇朝別廟), 명나라가 청나라에 망하자 진린(陳璘) 장군의 손자 진조(陳詔)가 동천하여 할아버지 진린 장군이 군영을 설치했던 고금도를 거쳐 해남에 정착하여 지금까지 이르고 있는 해남 광동 진씨 집성촌 등이 있다.

이 처럼 남도가 보유한 중국인관광객 맞춤형 관광자원을 발굴하고 적극 홍보한다면 국내관광 유치 성공에 이어 해외여행객 유치에도 승산이 있다.

또한 오랜 차문화의 역사를 갖고 있는 중국인에게 보성 녹차밭은 매력적인 관광지다. 중국 북부지방 사람들은 녹차밭을 본 적이 없고, 남부지방 사람들은 중국과는 다른 한국 녹차밭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다. 중국에는 서해와 남해가 없다. 우리나라 서남해안에 많은 섬들은 그야말로 태어나서 처음 보는 절경이다. 게다가 목포 성옥기념관에서 보는 추사체, 겸재의 초기작품, 석파란 운미란 추사란 등 조선시대 3대란, 한국화의 새 장을 연 남농의 금강산 보덕굴 등은 그야말로 탄성을 자아낸다.

중국은 급속한 경제성장기에 있지만 일상과 문화가 선진국 수준은 아니다. 그들이 한류에 매력을 느끼는 것도 한국의 현대화, 세련미에 관심이 생기면서 이를 확인하고자 한국을 찾는 경우도 적지않다. 한국이 경제가 급성장할 때 일본을 동경했던 이치와 유사하다. 따라서 중국 인민의 일상이 한국과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서면 한국의 근대화된 모습이 아닌, 디테일한 부분을 찾기 위해 한국을 방문할 것이다. 그들이 앞으로 찾아나설 다양하고 디테일한 문화가 이색적인 문화가 살아있는 전라남도 곳곳에 숨어있을지도 모른다.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