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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스포츠 칼럼-백종원> K-디자인의 경쟁력
“변화만이 불변한다”는 말이 실감난다.

노키아와 모토롤라가 시장에서 사라지고 난 후 세계 이동통신 시장은 삼성과 애플의 양대 경쟁체제 속 중국의 샤오미가 추격을 하고 있는 형국이다. 또 도시 번화가에는 프랑스나 이태리의 명품 패션브랜드를 대신해 패스트패션 브랜드인 스페인의 자라와 일본의 유니클로가 크게 자리잡고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것만이 살아남는다”는 시장 원리는 디자인 부분에서 더욱 현실화되고 가속화되고 있다. 고객의 변덕이라고, 기술의 발전이라고, 사회의 변화라고 일축하기에는 시장의 변화가 빠르다. 이제 고객은 가격보다는 디자인, 기술보다는 사용성, 과시보다는 체험을 우선하고 있다. 그래서 최근의 “디자이너는 고객에게 비용과 시간의 댓가로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가 전혀 생각하지 않았고 원하지 못한 것을 제공하는 전문가”로 혁신하고 있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의 디자인 경쟁력은 어느 정도일까. 우리의 디자인 경쟁 국가로는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로 인구 5000만명이 넘는 미국, 일본, 독일,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가 있다. 그리 오래되지 않았던 때에 우리 기업이 OEM으로 납품하고 빠른 추종자(Fast Follower)로서 디자인 모방을 하기도 한 국가들이다. 그러나 지금은 6개국이 우리와 최초의 도전자(First Mover)가 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모바일폰은 미국과, 전자제품은 일본과, 자동차는 독일과, 고속열차는 프랑스와, 디자인은 영국과, 섬유는 이탈리아와 각각 경쟁을 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디자인 경쟁력은 전자, 가전, 자동차, 게임 등 대기업 중심 산업분야에 치우쳐 있다. 디자인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G7 국가의 산업 뿐 아니라 북구와 같이 주방, 조명, 침구, 팬시, 가구, 교구, 놀이터와 생활디자인 제품의 경쟁력이 강화돼야 한다. 백화점을 가득 채우고 있는 생활용품 중에서 우리나라의 제품과 브랜드는 찾아 보기 어렵다는 것은 그만큼 경쟁력을 상실하고 있다는 증거라 할 수 있다.

대다수 중소기업 제품인 생활용품이나 서비스에는 까다로운 사용자가 많다. 고객들의 기대수준이 곧 디자인 해결 수준이기 때문에, 창의적인 인적 자원을 기반으로 하는 생활용품 디자인이 육성돼야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생활제품을 생산ㆍ판매하는 대부분의 중소기업은 디자인을 거의 활용하고 있지 않거나 스타일링 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디자인 경영을 통한 프로세스 운영과 디자인 혁신을 통한 상품개발 이 우선돼야 한다.

특히 중소기업의 상품 개발에는 많은 위험이 따른다. 기술개발, 마케팅 투자에 따른 비용 부담 뿐만 아니라 브랜드 인지도 부족에 따른 어려움도 극복해야 한다. 그러나 중소기업의 가장 빠른 차별화 전략은 상품을 보기 좋게 만드는 것 뿐만 아니라 기능성, 사용성, 상징성에 재미있는 이야기까지 담은 감동을 주는 디자인 상품을 개발하는 것이다. 이는 중소기업의 상품기획 단계에서부터 R&D, 기술개발, 마케팅, 브랜딩에 이르는 전 과정에 디자인이 투입돼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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