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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흐림’·경기‘갬’·세종시‘맑음’
내년 입주 예정 물량으로 본 지역별 전세시장 기상도 보니…
총 24만여가구…22.5% 줄어
봄 이사철 전세난 심화 가능성

화성 동탄2-남양주 별내 등
1000가구 이상 대단지 노려볼만



서울ㆍ부산ㆍ대전ㆍ광주 ‘흐림’, 경기ㆍ인천ㆍ대구ㆍ울산 ‘갬’, 세종 ‘맑음’

내년 입주 예정 물량으로 가늠해본 전국 주요 지역의 아파트 전세시장 기상도다. 전세의 주 공급원인 입주 물량은 전셋값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꼽힌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공공 임대 물량이 미미하고, 저금리 탓에 전세 물량이 희소한 가운데 대규모 민간 입주 물량은 전셋값에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면서 “보통 입주 물량이 늘면 전셋값이 안정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올 들어 세종시는 급증한 입주 물량 덕분에 전셋값이 정상 수준으로 내려온 상태다. 올해 서울 보다 경기 지역의 전셋값이 더 뛴 것도 입주 물량의 영향이다. 
내년 아파트 입주 봇물을 이루는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 전경. [사진제공=LH]

경기 지역은 올해 입주했거나 연내 입주 예정인 물량이 최근 5년간 평균치(2만8961가구)의 63% 수준인 반면 서울의 경우 예년 평균치보다 27% 정도 많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내년 전국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1분기 5만3087가구 △2분기 5만3308가구 △3분기 6만3443가구 △4분기 7만1128가구 등 총 24만966가구로 올해보다 22.5%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내년 전국 입주 물량이 올해보다 2만여가구 줄어 전세시장에 악재가 될 것”이라며 “특히 내년 2분기에 감소세가 두드러져 봄 이사철 전세난이 심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세입자는 그 전에 전세 매물을 선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역별 내년 입주 예정 물량을 보면 수도권에선 서울이 119.1% 감소해 내년 전셋값 상승 압력이 올해보다 커질 공산이 크다. 반면 경기 지역의 경우 344.9% 급증해 전셋값 상승세가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서울 전세 세입자라면 경기 지역 신도시나 택지지구로 눈을 돌리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특히 내년 입주하는 1000가구 이상 대단지를 노려볼만하다. 내년 화성시 동탄2신도시는 3월 ‘호반베르디움’과 ‘우남퍼스트빌’을 비롯, 총 5개 대단지가 줄줄이 입주한다. 남양주시 별내지구와 시흥시 배곧신도시, 위례신도시, 하남시 하남미사지구, 수원시 수원세류지구 등도 대단지 입주가 예정돼 있다.

지방에서 내년 아파트 입주 물량이 올해 보다 감소하는 곳은 대전(-245.5%), 광주(-181.4%), 제주(-175.0%), 강원(-132.0%), 경남(-74.6%), 전북(-72.9%), 부산(-56.9%)으로, 내년에 이들 지역의 전셋값은 더 오를 소지가 있다.

반면 올 들어 지난달말 현재 전셋값 상승률 전국 1위인 대구는 내년 입주 물량의 증가율이 243.8%에 달해 전세 수급 불안 해소가 기대된다. 이밖에 내년 입주 물량이 늘어나는 경북(417.2%), 충남(222.6%), 충북(201.6%), 전남(115.2%), 울산(107.8%), 인천(34.5%) 등도 전셋값 안정이 예상되는 지역이다. 올해 전셋값이 작년보다 내린 두 곳인 세종시와 전남은 내년 입주물량이 각 486.6%와 115.2% 증가해 전셋값 하락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김영화 기자/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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