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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정보단 실력이 바탕된 도전 정신…대가의 선택이 미생에 던지는 교훈
오성규의 업그레이드 3쿠션
3쿠션 당구의 세계를 접하고 있는 이들은 그림에 나와 있는 배치를 한번 쯤 경험해 봤을 것이다. 프로선수인 필자의 당구경력은 20년 정도 되는데, 실제 그림과 같은 배치에서 그림 1과 같은 장축 비껴치기의 선택을 하지 못했던 것 같다.

3쿠션 경기 자체가 워낙 어려운 경기이기에 득점 확률이 떨어지면 뒷공의 배치를 고려해야 한다. 그래서 그림 2와 같은 단축 비껴치기를 선택해 설령 득점이 안 되더라도 수비(safety)가 되는 진로를 생각하게 된다. 일단 예전의 고수들에게 배우기를 그렇게 배웠기에 그런 식으로 공격과 수비를 고려하는 선택이 일반적이라 생각해 왔던 것이다. 

최근 국제무대에서 챔피언 출신들, 즉 세계 톱클래스들이 그림 1과 같은 진로를 선택해 구사하는 것을 보고 놀라게 되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들이 선택한 공격적인 시도가 실패로 끝나는 것을 거의 보기 어려울 정도로 성공률이 높다는 점이다.

그림 1과 같은 시도는 두께도 정확해야 하지만 속도와 타점 등 3박자가 모두 맞아 떨어져야만 득점이 이뤄질 수 있어 결코 쉽지 않다.

그런데도 대가들의 이러한 시도는 높은 확률로 성공하고, 더불어 상당한 파괴력을 일으킨다. 다음 공의 포지션이 훨씬 좋을 뿐만 아니라 이러한 시도 자체가 상대방에게 위협적이어서 성공했을 때 상대방에게 더욱 큰 실망감과 두려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필자는 당구를 통해 늘 인생의 교훈을 얻는다고 생각한다. 이런 공격적인 선택이 단지 운이 아니라 철저한 훈련으로 얻어진 자신감을 바탕으로 한다는 것과 안전한 선택이 결코 안전을 보장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옛말에 때로는 먼 길로 돌아가라는 말이 있는데 요즘은 거침없이 길을 개척하라는 것이 맞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사회생활을 막 시작한 20대 청년과 30대 초반 직장인들에게 좋은 교훈이 될 만한 대가들의 선택이라 생각한다.

오성규 코줌코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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