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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쓴맛 단맛 다본 삼성-넥센, KS 5,6,7차전 핵심변수는...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박병호의 올시즌 홈런 탄도와 비거리를 모두 잠실구장에 그대로 대입해도 90%가 담장을 넘긴 것으로 실증되고 있다. 그만큼 넥센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슬러거들에게 홈런을 만들기에 잠실구장이라고 해서 심히 두려운 건 아니다.

홈런이 한국시리즈의 중요한 변수이기는 하지만, “야구는 투수놀음”이라는 말 대로 투수력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피홈런도 투수력이 좌우하기 때문이다. 이 외에 한국시리즈의 승패를 가늠하는 또다른 요인은 역시 기동력을 고리로 한 돌발작전이다.

홈런을 제외한 한국시리즈 5,6,7차전의 변수들을 살펴보자. 양팀이 홈과 어웨이 경기에서 대승 대패 신승 석패 네 종류의 쓴맛 단맛을 골고루 맛보면서 2승2패 균형을 이룬 가운데 5차전의 선발들은 모두 한차례씩 이번 시리즈를 겪어본 투수이다. 

밴덴헐크는 지난 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1차전에서 선발로 나와 6⅓이닝 5피안타 2실점으로 제 몫을 다 했으나 타선의 뒷받침이 없던 탓에 물러난뒤 팀의 2-4 패배를 덕아웃에서 지켜봐야 했다.

플레이오프에서 3일 휴식만을 취하며 두 차례 선발 등판,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일등공신 노릇을 한 소사도 지난 5일 2차전에서는 2⅔이닝 6실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두 선수 모두 5차전을 앞두고 명예 회복을 다짐할 이유가 충분하다. 소사는 기아 소속때 승리의 호투와 패전의 난조가 극명했다가 넥센 입단이후엔 비교적 안정된 기량을 발휘했다. 밴덴헐크는 깐깐하기로 소문난 일본프로야구가 탐내는 시즌 방어율 1위 투수이다.

객관적인 전력상 밴덴헐크가 근소한 우위가 점쳐지지만, 최근 상승세의 넥센 타선을 어떻게 막느냐, 권토중래 소사의 괴력이 다시 발휘되느냐에 따라 일반적인 관측을 벗어날 수도 있다. 물량면에서 삼성이 다소 우세하리라 예상되던 불펜싸움에서는 삼성 차우찬과 넥센 한현희가 각각 홈런 충격을 안고 있어 나머지 요원들의 역투와 트라우마를 극복할 만한 강심장이 승부를 가를 전망이다.

경기의 분위기를 좌우할 기동력면에서 삼성은 이렇다 할 면모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넥센 서건창이 1사후 두개의 도루로 3루까지 진출한뒤 희생플라이때 득점하고, 홈런왕 박병호가 상대 수비 실수에 두개 루를 달리는 동안 도루 1위 김상수는 극심한 빈타속에 팀에 활력을 넣을 기회 조차 얻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나바로ㆍ박한이가 호타준족의 면모를 보이고 있는 상황. 투수전 속에 홈런이 막힌다면, 결국 ‘발 야구’는 중요한 변수 일 수 밖에 없다./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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