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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자리 찾아 중국 가는 북한 노동자들…지난 해 9만여명
-무역협회 북경지부 분석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일자리를 찾아 중국행을 택하는 북한 근로자들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무역협회 북경지부가 발표한 ‘중국 내 북한 노동자 입국 현황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해 중국으로 입국한 북한 노동자는 9만3000여명으로 2010년 5만4000여명에 비해 약 73%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증가율은 약 20%에 달한다. 같은 기간 중국 내 외국인 근로자 입국자 증가율이 9.1% 수준인 것에 비하면 두배 이상 많은 수치다. 올 해 상반기만해도 입국자가 4만4000명에 달하며 지난 해와 비슷한 수준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고서는 “한 해 중국으로 입국하는 북한 총 입국자 중 근로자의 비중이 절반에 달한다. 필리핀에 이어 중국이 두번째로 많다. 중국의 외국인 입국자 중 노동자 비율이 12.5% 불과함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북한 노동자들의 중국 진출이 늘어난 것은 북한이 외화획득을 목적으로 인력 수출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 입장에서는 인력수출이 상품무역보다 부가가치가 더 높아 외화획득에 유리하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중국도 값싼 북한 노동자의 진출을 환영하고 있다. 과거에 비해 중국 내 임금 수준이 상승하면서 기업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는데, 중국 노동자 인건비의 절반 수준인 북한 인력을 활용해 원가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북한 노동자의 대다수가 20~30대여서 업무 집중도 및 생산력이 높은 점도 장점 중 하나다.

최용민 무역협회 북경지부장은 “중국내 북한 근로자들이 늘면서 자국민의 일자리를 제한하는 부작용이 있어 기술자를 제외한 일반 노동자의 비자발급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올 정도”라면서 “경제적인 요인만 감안할 때 중국기업에 의한 북한인력 활용은 중장기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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