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수원 토막살인 용의자 범행 전면 부인…범행동기 등 파악 난항
[헤럴드경제=김기훈 기자] 경찰이 수원 팔달산 토막살인 사건의 유력 용의자를 붙잡아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이고 있지만 범행동기, 추가 시신 유기 장소를 밝히는 데 난항을 겪고 있다.

경기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용의자인 조선족 박모(55) 씨의 행적과 주변인 수사를 통해 범행 동기 등을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12일 경찰 관계자는 “용의자가 범행 일체를 부인하며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다”며 “박모, 정모 등 가명을 여러 개 사용하고 다닌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통상 이처럼 중대한 사건의 경우 처음엔 용의자들이 범행을 부인하기 마련”이라며 “또다른 시신 유기 장소, 범행 동기 등을 밝혀내기 위해 추궁, 설득 등 다양한 심리 수사 기법을 동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피해 여성은 박 씨의 동거녀인 조선족 김모(48) 씨로 밝혀졌다. 경찰은 박 씨가 묵었던 월셋방에서 피해자의 인혈 반응을 찾아냈으며 수원에 거주 중인 김 씨 가족과의 DNA 대조 검사를 통해 정확한 신원을 최종 확인할 계획이다.

용의자 검거에는 제보가 결정적이었다. 경찰은 지난달 하순께 박 씨가 머물었던 월셋방 내부를 감식해 사체 유기에 사용한 검은색 비닐봉투 등을 확인했다.

이후 11일 오후 11시30분께 수원시 한 모텔 카운터에서 박 씨를 긴급체포했다. 용의자는 검거 당시 해당 모텔에 또 다른 여성과 투숙을 하러 들어가다 잠복 중인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 관계자는 “월셋방 가계약 전 거처는 어디였는지 월셋방을 나온 이후 어디서 생활을 했는지 행적 수사를 통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밝혀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4일 오후 1시3분께 수원시 팔달구 팔달산 산책로에서 등산객이 신체 일부가 담긴 검은 비닐봉지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하며 수사는 시작됐다. 발견된 시신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 장기 대부분이 없는 여성 몸통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또 지난 11일 오전 11시 24분께 수원 매교동 수원천 제방의 나무 덤불 사이에서 살점과 여성 속옷이 등이 들어 있는 검은색 비닐봉지 6개를 발견했다. 비닐봉지들은 100m 반경 안에 흩어져 있었으며, 팔달산 산책로와 직선거리로 1㎞ 가량 떨어져 있었다.

아울러 경찰은 수거한 비닐봉지와 내용물을 국과수에 보내 팔달산 산책로에서 발견된 토막 시신의 DNA와 동일하다는 결과를 통보받았다.

kihu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