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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반출 문화재 ‘덕종어보’ 한국으로 돌아온다
〔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해외로 반출됐던 조선의 문화재 덕종어보가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다.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미국 시애틀미술관(관장 키멀리 로샤크)와의 반환 합의에 따라 ‘덕종어보’가 내년 3월 국내로 들어온다고 16일 밝혔다.

덕종의 조선 세조의 아들이며 성종의 아버지로, 생전 세자로 책봉됐으나 19세로 요절해 실제 왕위에 오르지는 못했다. 1471년(성종 2)에 성종이 덕종을 ‘온문의경왕’(溫文懿敬王)으로 추존하고자 존호를 올렸고, 이때 어보도 함께 제작됐다. 어보는 왕과 왕비, 세자와 세자빈 등 존호를 올릴 때 사용하던, 왕가의 권위를 상징하는 의례용 도장이다. 특히 임금의 도장은 외교나 행정에 사용했던 국새와 의례용의 어보로 구분된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진 ‘종묘 영녕전 책보록’을 통해 덕종어보는 1924년까지 종묘에 보관됐던 것이 확인된다. 


시애틀미술관은 미국의 문화재 애호가인 고(故) 토마스 D. 스팀슨 여사가 1962년 뉴욕에서 구매한 덕종어보를 이듬해인 1963년 기증받았다.

문화재청은 덕종어보 반환 문제를 우호적인 방법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입장을 국립문화재연구소를 통해 지난 7월 시애틀미술관에 전달하고 이후 직접 협의를 진행했다. 이에 앞서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지난 2013년 실태조사를 통해 덕종어보가 진품인 것을 확인했다. 이와 함께 덕종어보가 “위엄 있고 단정한 모습의 거북뉴(龜紐, 거북의 형상을 새긴 도장의 손잡이)가 인판 위에 안정감 있게 자리 잡고 있으며, 거북의 눈과 코, 입 등을 사실적으로 표현해 조선왕실의 위풍당당하고 굳건한 기상을 잘 나타나 있는 조선 전기의 어보”라고 평가했다. 


문화재청은 “덕종어보의 환수는 외국 소장기관과의 직접 협상을 통해 우호적으로 해결했다는 점에서 모범사례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덕종어보는 내년 3월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양 기관의 관계자, 기증자 유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반환될 예정이다. 문화재청은 덕종어보 환수가 완료되면 내년 상반기 중 국립고궁박물관에서 특별전시를 통해 국민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한편, 한미 공조를 통해 압수된 ’문정왕후어보‘와 ’현종어보‘의 조속한 환수를 위해 문화재청과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 간에 지속해서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수사 절차가 마무리되면 내년 초에 국내로 반환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문화재청은 밝혔다.

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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