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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이터랩] 한국인의 유별난 고기사랑…가구 77%가 “외식=고기”
[헤럴드경제=한석희ㆍ손미정ㆍ김성훈 기자]한국인의 명절 밥상에 ‘흰 쌀밥에 소고기국’은 필수 코스다. 가난하건 부자건 돈의 유무를 떠나 명절 아침상 만큼은 ‘흰 쌀밥에 소고기국’이 오른다. 웰빙 바람에 잡곡이나 퀴노아 같은 슈퍼푸드에 자리를 내주고 있는 ‘흰 쌀밥’과 달리 고기의 지위는 과거와 변한게 하나도 없다.

이 뿐인가. 모처럼 가족이 외식을 나갈라 치면 1순위는 삼겹살 아니면 한우 등심이다. 직장인들이 소주 한 잔에 애환을 풀어내는 단골 안주도 삼겹살이다. 길을 가다 막고 외국인에게 추천하고 싶은 한국 음식을 꼽으라면 10중 9은 갈비를 추천한다. 유별난 ‘고기 사랑’은 어쩔 수 없는 우리네 본능인가 싶기도 하다.

▶한국인의 유별난 ‘고기’ 사랑=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이 최근 한국갤럽에 의뢰해 조사한 ‘음식에 대한 인식 조사’에 따르면 최근 외식에서 먹은 음식종류로 고기를 꼽은 응답자가 51.3%로 절반을 넘었다. 이는 한정식(14.6%)과 기타 한식류(9.6%), 중식(5.5%), 일식(5.3%), 서양식(4.6%)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은 수치다.

연령별로는 40대가 60.4%로 고기 선호도가 가장 높았으며, 여자(47.3%) 보다는 남자(55.4%)가 많았고, 주 1회 이상 고기를 먹는다는 응답자도 48.2%에 달했다. 특히 20년전인 1994년 조사에서 최근 외식으로 고기를 먹었다는 응답이 53.8% 였던 점을 감안하면, 20년전이나 지금이나 한국인의 유별난 고기 사랑을 쉽사리 짐작할 수 있다.

특별한 기념일 말고 평소 가족이 외식을 할 경우 선호하는 식당도 단연 ‘고기집’으로 조사됐다. 1순위로 고기집을 꼽은 응답자는 57.6%에 달했으며, 2순위 까지 합치면 응답률이 무려 76.9%까지 올라갔다. 10 가족 중 7곳 이상이 ‘외식=고기’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는 애기다. 최근 외식에서 먹은 음식으로 고기류 응답이 타 연령대에 비해 낮았던 50대 이상에서도 고기집 선호가 57.3%로 높게 나타난 점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가격을 고려하지 않고 한국 음식을 먹을 기회가 생겼을 때 선호하는 음식으로는 ‘최상등급의 한우 구이’가 40.8%, ‘산지 직송 신선한 재료의 해산물 요리’ 21.6%, ‘전통 조리 방법을 살린 궁중 요리’ 23.0%, ‘유기농 재료로 만든 한정식’ 10.1%로 조사돼 역시나 고기에 대한 선호도가 가장 높았다.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에게 꼭 먹어보라고 추천하고 싶은 한국 음식으로도 ‘갈비’가 34.1%로 가장 많았으며, 한정식(25.9%), ‘불고기’(18.2%), 비빔밥(7.6%)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포장육 보다는 냉장육, 소고기 보다는 돼지고기?=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2014년 식품소비행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가구에서 가장 많이 소비한 육류로는 돼지고기(71.3%)가 가장 많았으며,이는 지난해 67.2% 보다도 4.1%포인트 증가했으며, 월평균 소득이 600만원 이상인 경우 쇠고기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가구가 20.2%로 타 계층에 비해 많아 조사돼 소득이 높을 수록 쇠고기에 선호도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육류의 구매 행태를 보면 냉장육 형태로 구입하는 가구 비중이 쇠고기 94.1%, 돼지고기 95.1%, 닭고기 91.9%로 단연 많았다. 다만 포장육 구입 가구 비중이 지난해 보다 2%포인트 가량 늘어났으며, 가구주의 연령이 낮을수록, 그리고 가구주의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포장육 형태로 구입하는 비중이 늘었다.

가구에서 주로 구입하는 쇠고기 부위는 구이용의 경우 등심(42.8%), 안심33.4%), 갈비(12.2%) 순이었으며, 국거리용은 양지(47.2%), 사태(24.2%), 사골(8.1%) 순으로 조사됐다. 돼지고기의 경우에는 구이용은 삼겹살(59.3%)이 가장 많았으며, 찌개/반찬용은 전지(36.7%), 목살(23.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수입산 육류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도 상당히 좋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 가구의 절반(46.1%)은 미국산 수입 쇠고기를 소비할 의향이 없다고 응답했으나, ‘먹겠다’(29.2%)는 응답이 지난해에 비해 3.6%포인트 증가했다.

/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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