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대한민국은 장난감계의 허니버터칩, 사고 싶어도 구할 수 없어 부모들의 속을 애타게 하고 있는 캐릭터 완구인 ‘티라노킹’을 사수하기 위한 전쟁이 한창이다. 정가 7만 5000원의 완구가 중고가 20만원 후반대로 거래될 만큼 품귀현상의 정점을 달리던 티라노킹을 구하기 위해서 강추위도 마다하지 않는다.
[사진출처=롯데마트] |
지난 18일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는 일제히 크리스마스 완구 행사를 시작, 모처럼 티라노킹 물량을 대량으로 푼 것이다. 서울 최저 기온이 영하 13도까지 떨어진 18일 새벽, 일찍이 집을 나선 부모들로 이미 대형마트 앞은 오픈 전부터 대기줄이 이어졌다.
이날 대형마트들이 티라노킹 구매 수량을 1인당 1개로 제한했음에도 불구, 오전에 이마트 총 6000점, 롯데마트3만여점 등 준비한 다이노포스 시리즈 물량이 모두 동났다. 지난 23일 이마트는 전국 점포에서 티라노킹을 4000개, 프테라킹과 가브리볼버를 각 100개씩 판매했고, 롯데마트가 티라노킹 5000개를 포함해 파워레인저 다이노포스 시리즈 총 1만여개 물량을 풀었지만 역시나 오픈과 거의 동시에 매진됐다.
이처럼 티라노킹 품귀현상으로 이른바 티라노킹 대란이 일어나고 있는 것은 수요에 비해 공급량이 적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올해 2월 다이노포스 방영이 끝나서 완구를 독점 생산하는 반다이사가 제품을 많이 만들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에서는 올해 7월부터 파워레인저 다이노포스가 방영되면서 아이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이후 티라노킹 등 다이노포스 시리즈가 곧 완구 판매 상위권을 휩쓸었다.
대형마트의 물량확보도 쉽지않다. 대형마트의 한 관계자는 “국내 공급을 맡은 반다이코리아도 물량을 들여오는 대로 다 푸는데 들어오는 물량 자체가 애초에 적다”며 “얼마 안 되는 물량을 확보할 때마다 각 점포에 소량으로 입고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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