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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돼지 값↓ 중국 양돈업계 울상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중국 양돈업계가 공급 과잉 등의 영향으로 돼지 가격이 하락해 울상을 짓고 있다.

중국 식품과기넷에 따르면, 올해 돼지 가격은 ㎏ 당 6.8위안으로 지난해 7.5위안에 비해 10% 가까이 하락해 한 마리당 최소 200위안 정도의 손해가 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사료가격과 인건비 등을 고려할 때 ㎏ 당 7.2위안이 마지노선이지만 이보다 가격이 더 낮게 형성되고 있어 양돈업자들은 손해를 떠안고 있다.

후베이성 다예시에서 가장 큰 규모의 양돈기업인 신동생태계농업양식회사의 대표이사 황즐평은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우리 회사만 해도 올해 적자액만 230만 위안에 달하는데, 이 마저도 비슷한 규모의 다른 기업들에 비하면 나은 편”이라고 전했다. 예를 들어 무한시의 비슷한 규모의 축사를 운영하고 있는 기업만 해도 적자액이 벌써 400만 위안을 넘어섰다.

후베이성 다예시 목축국의 천셩원 부국장은 돼지고기 가격의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두 가지를 꼽았다.


첫째는 공급과다 현상이다. 양돈 기술의 발달로 인해 돼지의 생산량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공급과다 현상이 일어난 것이다. 실제로 올해 국내의 생 돼지 출하량은 4800만두에 달했는데, 매년 평균 소비량이 2000만~2600만두 정도임을 감안할 때 돼지 시장이 심각한 포화 상태에 이른 것이다.

둘째는 양돈업자들에게 불리하게 형성된 사료 가격과 유통 과정 때문이다. 현재 중국 시장에는 돼지 사료의 주요 원료인 옥수수의 가격은 상승하는데 돼지 가격은 떨어지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문제는 돼지고기를 사는 중간상들은 돼지 가격이 떨어지면 돼지고기를 사려하지 않아 양돈업자들은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생산 자본보다 낮은 가격에 판매를 할 수 밖에 없어 손해폭은 더욱 커지게 되는 것이다.

이 밖에도 중국인들이 생활수준이 향상됨에 따라 돼지고기보다는 좀 더 좋은 고기라 인식되는 양고기와 소고기를 선호하는 현상, 중앙정부의 규정으로 인해 요식업과 호텔업의 소비가 줄어드는 등 여러 악재들이 산재해있다.

베이징 신발지 농산품 도매시장의 리우통 주임은 “돼지고기 가격이 내년에는 소폭 상승할 여지가 있다”면서 “2014년 씨돼지의 수량이 10% 정도 줄고 전체 생산량이 떨어지면서 내년 4월경에는 적정 공급량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2015년 초 연중 최대 호재기간이라 할 수 있는 춘절에 소폭의 가격 상승이 있을 것으로 보이며, 춘절이 끝난 후 4월경부터 공급량이 감소하면 현재 kg당 평균 6.8위안인 생 돼지 가격이 kg당 8위안까지 오를 것으로 예측된다”고 덧붙였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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