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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Insight]에콰도르의 인덕션레인지 장려 정책
에콰도르 정부는 지난 8월부터 2년간 총 350만대의 가스레인지를 인덕션레인지로 교체한다. 생산구조 변환 정책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는 이번 계획은 현지 산업 환경의 변화를 이끌 것으로 예상되며, 우리 기업들에게도 새로운 시장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에콰도르 정부는 지난 2013년 약 5억달러 규모의 액화석유가스(LPG) 보조금을 편성해 집행하는 등 매년 막대한 금액의 정부 예산을 LPG 부문에 지원하고 있다. 이는 빈약한 정부재정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이에 당국은 현재 국내에서 생산되지 않는 LPG를 이용한 가스레인지를 인덕션 전기레인지로 전면 교체해 막대한 정부 보조금의 지출을 억제하고, 확보된 자금을 여타 인프라 및 생산 시설 등의 건설에 활용하려고 한다.

현지 대다수 가정에서 사용하는 취사용 LPG 소비량은 연간 1183만 배럴로 이 중 76%에 해당하는 901만 배럴은 페루 등에서 수입하고 있다. 당국이 수입하는 LPG 가격은 배럴당 71.84달러인데, 현재 보조금 지원으로 LPG가스 판매가는 배럴 당 13.41달러이다. LPG가스는 15kg의 가스통으로 시중에 판매된다는 점을 고려할때 가스통의 가격까지 더하면 1통당 소요되는 정부보조금은 20.67달러나 된다.

8월 기준 에콰도르 내 주방용 LPG 사용 가구는 90.98%인 데 반해 인덕션레인지를 사용하는 가구는 0.43%로 매우 낮은 수준이다. 이에 당국은 2018년까지 인덕션레인지를 구매하는 가구에 전기요금 면제, 인덕션레인지 구입자금 지원, 220V 무료 승압설치서비스 등 연간 2억3000만달러 규모의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해 레인지 교체를 장려하고 있다. 현재 LPG에 지급하고 있는 정부보조금은 2017년까지만 제공하고 지원을 중단한다.

에콰도르 정부는 인덕션레인지 도입이 정상적으로 추진될 경우 현재 13%에 불과한 자체 인덕션 제조율이 향후 2~3년에 걸쳐 60%까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며, 장기적으로 제조업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부는 가스에너지 보조금을 절감해 장기적으로 재정을 확충해나갈 예정이며, 가스에너지를 대체할 산업ㆍ가정용 전력을 확보하기 위해 수력발전소 건설 프로젝트를 적극 진행하고 있다. 특히 17억달러의 중국 자금으로 건설 중인 코카코도신클래어 수력발전소에서 2016년부터 연간 1500㎿/h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는등, 현재 건설 중인 총 8개의 수력발전소로부터 연간 2700㎿/h의 전력이 공급될 예정이다.

이런 에콰도르의 환경변화는 우리 기업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직접적으로는 정부 차원에서 사용을 장려하고 있는 인덕션레인지의 수요가 증가하고, 부가적으로는 전력 확충에 따라 산업ㆍ가정용 전기제품의 사용이 확대될 것이다. 에콰도르 혹은 주변국에 진출해 있거나 신규진출을 희망하는 관련분야의 우리 기업들은 철저한 시장조사와 네트워킹을 통해 판로 확보의 기회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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