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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EO 칼럼-김재수] 2015년 ‘양띠 해’를 기대한다
2015년 을미년은 ‘양(羊)’의 해이다. 양의 해를 앞두고 국내 대기업 CEO 중 양띠생 280여명을 조사했더니, 1955년생 양띠가 159명으로 전체의 57%를 차지했다고 한다. 1955년생들이 재계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며 활발히 활동하는 시기인 것이다. 내년에 환갑을 맞는 이들은 우리나라 산업화를 일군 세대이다.

또한 우리나라 베이비붐 첫 세대이기도 하다. 베이비붐 세대는 전쟁 후나 심각한 불경기를 겪은 직후 태어난 이들로 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인 1946~1965년 사이, 일본은 1947~1949년 사이에 출생한 세대를 지칭한다. 우리나라는 6.25 전쟁 이후인 1955년부터 1963년 사이에 태어난 이들을 베이비붐 세대, 즉 베이비부머라 한다.

우리나라 베이비부머들은 급속한 경제발전과 사회변화를 동시에 경한 특별한 세대이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입시제도나 다양한 교육제도의 시험대에 올랐고, 급변하는 한국의 정치, 경제, 사회변화에 적응하느라 어려움도 많았다.

그런 베이비부머 세대가 이제 현역에서 물러나거나 서서히 은퇴를 준비하고 있다. 60세면 적은 나이가 아닌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고령화 시대이고 과거와는 다른 패러다임이 지배하는 사회다. 은퇴가 당연한 것이 아니라 전문성과 경륜을 활용할 시기다.

1955년생들의 활약은 세계적으로도 왕성하다. 최근 정계로 복귀한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 리커창 중국 총리도 1955년생이다. ‘혁신의 아이콘’ 스티브 잡스, 마이크로소프트사 창업자 빌 게이츠, 세계 최대 인터넷검색 기업 구글의 에릭 슈미트 회장 등 IT업계의 3대 거두로 꼽히는 이들도 모두 1955년생이다.

‘인생은 60부터’라는 말이 있다. 경험과 경륜이 쌓이고 판단이 성숙해지는 60세 이후 각자 분야에서 전문성을 가지고 사회에 봉사해야 한다. 빌 게이츠도 경영 일선을 떠난 뒤 부인과 함께 자선재단을 설립하고 에이즈 퇴치와 식량난 해결에 적극 나서며 ‘창조적 자본주의’를 강조하고 있다.

필자가 최근 뉴욕에서 개최된 한국 식품홍보 행사장에서 만난 찰스 랭글 미연방 하원의원은 1930년생, 한국 나이로 올해 85세다. 40여년간 왕성한 정치활동으로 지역민의 선택을 받아 지난 11월 미국 중간선거에서 최다선(最多選)인 23선에 성공했고, 지금도 정치원로로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올해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3인 중 한 명인 아카사키 이사무 메이조대 종신교수도 85세다. 쟁쟁한 젊은 과학자들을 제치고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다.

우리나라는 고용, 복지, 성장, 분배, 외교, 통일, 통상 등 산적한 현안이 눈앞에 있다. 산업간, 계층간, 지역간 갈등이 겹쳐온다. 경륜 있는 세대가 앞장서서 갈등을 조정하고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이끌어나가야 한다.

양은 떼를 지어 다니지만 결코 다투는 법이 없다고 한다. 양의 해를 맞아 우리도 갈등보다는 화합하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 특히 국민 통합과 국가발전을 위해 윗 세대들이 경륜과 지혜를 발휘해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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