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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불황ㆍ수입 축산물 증대…위기의 국내 축산업”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내년도 국내 축산업 분야는 지속적인 소비침체와 본격적인 FTA 발효에 따른 수입 축산물 증대로 수급불안 및 마케팅 경쟁이 심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농협경제연구소 축산경제연구실은 ‘2015년 축산업 이슈 및 전망’ 보고서에서, 내년도 축산 분야가 지속적인 경기불황과 영연방국가와의 FTA 본격 발효로 생산ㆍ유통ㆍ소비 전 단계에 걸쳐 공급 및 수요 충격이 나타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유통 측면에서는, 수입 축산물이 늘어나 수입축산물간 혹은 수입축산물과 국내축산물간 마케팅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가령 포장재에 있어서는 인공 보냉제 대신 냉동사골육수팩을 활용한다거나, 진공포장보다 선도 유지 기능이 좋은 MAP(가스치환) 포장을 이용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홈쇼핑, 소셜커머스 등 유통 채널의 다양화는 이러한 경쟁을 더욱 부추기는 요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소비 측면에서의 변화도 시장을 변화시키는 배경이 된다. 1인 가구의 증가와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로 축산물에도 소포장ㆍ가정간편식(HMR) 시장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웰빙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저지방 부위를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돼지고기의 경우 삼겹살에 대한 선호가 줄고 앞다리, 뒷다리, 안심 등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현상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생산 측면에서 보면 국내 축산업계는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상반기에도 구제역, 조류인플루엔자(AI), 돼지 유행설사병 등 가축 질병으로 수출에 애로가 생겨 축산농가의 어려움이 예상된다. 실제 올해도 AI를 근절하지 못한 탓에 1월~11월 가금류 수출이 지난해에 비해 물량 기준 39.1%, 금액 기준 17.5%가 감소했다.

질병 근절을 위해서는 축산업계의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지만, 지난해 기준 44.3%나 되는 축산업계의 고령화율은 이를 가로막는 장애물로 꼽힌다. 경영승계 및 후계자 대책이 시급한 것이다.

농협경제연구소는 이밖에 제도적인 측면에서 대기업 축산 참여를 규제한 축산법 개정안이 부결됨으로써 향후 대기업의 축산업 진출 확대로 시장 과점화 및 사회적 갈등이 심화할 것이라고 예상했고, 도축장구조조정법이 폐지됨에 따라 도축장 구조조정이 어려워져 중소 도축시설이 난립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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