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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첫 산복도로 마을 민박촌, 부산에 조성
[헤럴드경제=윤정희(부산) 기자] ‘산복도로 르네상스’ 사업을 통해 국내에서 가장 아름다운 산복도로 마을로 새로이 태어난 부산시 동구 초량동 일대에 관광객들을 위한 ‘민박촌’이 들어설 전망이다.

부산의 아름다운 항구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초량동 산복도로 주민 모임인 주민협의회는 내외국인이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산복도로 도시 민박촌’을 조성하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부산 초량동은 일제 강점기와 6·25 전쟁 때 피란민의 생활상 등 근현대사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부산의 대표적인 산복도로 지역이다. 부산시가 도심재생사업인 ‘산복도로 르네상스’ 사업을 통해 지역의 이야기 자산을 모아 ‘이바구길’을 만들면서 매년 50만명 이상이 찾는 관광명소로 변모하고 있는 곳이다. 하지만 근현대사 생활상의 ‘보물창고’로 불리는 이곳에서 하루 더 머무르려는 관광객이 많았지만 이렇다할 숙박장소가 없어 그동안은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이처럼 아쉬움을 남기던 산복도로 마을에 내국인 상대 숙박업이 불가능했던 규제가 해소됨에 따라 내외국인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첫 ‘민박촌’이 생기는 셈이다.

그동안 산복도로 마을에는 자연발생적으로 생긴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고 골목이 좁은 탓에 관련법상(건축법 소방법 등) 숙박업을 할 수 없었다. 관광진흥법에서 외국인을 위한 숙박업은 가능하도록 예외를 두고 있었지만 내국인 관광객이 다수를 차지하는 지역이어서 별 도움은 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부산시와 지역 정치권에서는 도시재생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해 관광진흥법상 예외규정을 확대해 달라고 요구해 지난해 11월 이들 지역에 한해 내국인 숙박도 가능하도록 시행령이 개정됐다.

우선 부산 동구는 지역 내 50개의 빈집을 활용해 도시민박촌을 조성하기로 했다. 단순히 잠만 자는 공간이 아닌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세미나 공간, 생일 파티 등 이벤트 공간도 만들 계획이다. 마을 조경을 다시 하고 담장을 허물고 새 가구를 들이는 데 모두 2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도시민박의 도우미는 지역 내 홀로 사는 노인들로 마을을 잘 알아 안내원으로 적합하고 노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이점도 있다. 부산 동구는 빈집의 개조가 끝나고 어르신들의 서비스 교육이 끝나는 3∼4월 민박촌이 문을 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시 마을공동체 민간협의회 변강훈 운영위원장은 “민박촌 설립으로 체류형 관광이 가능해지면 관광객의 발길도 몰리고 지역에서 돈을 쓰게 돼 주민들에게 돌아갈 수 있는 이익도 더 커질 것이다”고 말했다.

cgn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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