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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직도 못사는 허니버터칩, 대체 감자칩에 밀렸다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돈 있어도 못 사는 과자’ 허니버터칩의 품귀 현상이 이어지는 사이 유사 감자칩의 물량 공세가 쏟아지면서 허니버터칩의 기세가 한풀 꺾였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농심이 지난해 12월 ‘허니버터칩 대항마’로 내놓은 수미칩 허니머스타드가 최근 편의점과 대형마트 스낵 판매 순위에서 해태 허니버터칩을 제쳤다.

편의점 씨유(CU)의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5일까지 전체 스낵 매출 순위를 보면 수미칩 허니머스타드가 허니버터칩을 누르고 1위에 올랐다. 2위도 허니버터칩과 맛이 비슷한 달콤한 감자칩인 오리온 포카칩 스윗치즈가 차지했다. 작년 10월부터 굳건히 1위 왕좌를 지킨 허니버터칩은 3위로 내려갔다.


세븐일레븐에서도 10∼12월 3개월간 스낵 판매 순위 1위였던 허니버터칩이 1월 들어 3위로 하락했다. 1위는 수미칩 허니머스타드, 2위는 포카칩 스윗치즈다.

9월 스낵 판매 순위 121위에 불과했던 포카칩 스윗치즈는 허니버터칩 열풍을 타고 10월 15위, 11월 5위로 껑충 뛰더니 12월에 2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이런 추세는 대형마트도 마찬가지다.

이마트가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6일까지의 감자칩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일 평균 1만개 가량이 팔린 수미칩 허니머스타드가 1위를 꿰찼다. 이어 이마트 피코크 감자칩 체다치즈 앤 어니언맛이 일 평균 2700여개 팔려 2위였다.

허니버터칩은 일 판매량이 수미칩 허니머스타드의 4분의 1 수준인 2500여개에 그쳐 3위였다.

롯데마트에서도 허니버터칩은 지난달 1∼16일 감자스낵 매출 1위였으나, 수미칩허니머스타드가 매장에 깔린 17일부터 이달 5일까지 순위에서는 6위에 그쳤다. 수미칩 허니머스타드가 1위, 포카칩 스윗치즈가 2위를 차지했으며 롯데 레이즈(3위), 포카칩 양파(4위), 롯데마트 통큰 감자칩(5위) 등 짭짤한 감자칩에도 밀렸다.

허니버터칩의 이같은 순위 하락은 공급부족으로 정말 없어서 못 사기 때문이다.

허니버터칩 구매에 실패한 많은 소비자가 ‘꿩 대신 닭’ 심정으로 다른 감자칩을 대체재로 사면서 다른 상품의 순위가 올라갔다. 같은 ‘허니 계통’의 수미칩 허니머스타드는 공급량에서 우위를 점하면서 단기간에 판매 순위에서 허니버터칩을 앞질렀다.

현재 농심과 해태는 모두 공장 감자칩 라인을 ‘풀 가동’ 중이다. 농심은 생산 규모를 밝히지 않고 있지만 허니버터칩 월간 최대 생산능력이 60억원(출고가 기준) 규모인 해태보다는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유통업체 입고량에서 나타난다. 이마트의 경우 점포별 하루 판매 가능 수량이 허니버터칩은 10개 들이 1∼2박스, 수미칩 허니머스타드는 12개 들이 6박스 정도다.

경쟁사가 반격을 시작하자 해태도 이달 5일 허니버터칩의 사촌 격 감자 스낵인 ‘허니통통’과 ‘자가비 허니 마일드’를 출시하며 유사 제품 역습에 나섰다.

해태 관계자는 “허니버터칩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지만 현실적으로 생산라인증설은 어려운 상황”이라며 “허니버터칩 맛을 접목한 제품으로 허니버터칩 품귀 현상을 간접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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