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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지역 복지시설 생활 고등학생, ‘돼지저금통에 작지만 더 큰 정성 모아 기부!’
[헤럴드경제=김상일(대구) 기자]대구지역 복지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는 고등학생이 작지만 큰 정성이 담긴 돼지저금통을 선뜻 내놓아 미담이 되고 있다.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후원을 받고 있는 본인의 입장보다 더 어려운 이웃들을 먼저 생각해 그간 한푼 두푼 모은 돈을 성금으로 전달한 것이라고 8일 밝혔다.

주인공은 조일로봇고등학교 재학생 K(16)군으로 지난 7일 오전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직접 방문해 천원권 지폐와 자투리 동전이 가득 담긴 돼지저금통과 손편지를 전달하고 돌아갔다.

돼지저금통에는 모두 11만6550원이 들어있었다.

K군이 함께 전달한 편지에는 “봉사를 통해 세상에 나 자신보다 어려운 사람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누군가가 저를 도와주었듯이 저도 이 금액을 더 힘들어하는 누군가에게 베풀어주고 싶습니다. 비록 적은 금액이지만 소중히 쓰였으면 하는 바램입니다”라는 글귀가 적혀 있었다.

K군은 복지시설 내 또래들과 함께 직접 만든 천연비누를 만들고, 인근 장애인 복지시설 후원도 도맡아 하고 있는데 적은 금액‧작은 물품 하나하나가 어려운 이웃들에게는 큰 힘이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이번 기부를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후 K군은 지난 1여년간 후원자들이 건낸 용돈 등 돈이 생길 때마다 자신을 위해 쓰기 보다는 어려운 이웃들을 먼저 생각하며 조금씩 돼지저금통에 차곡차곡 모아왔다.

K군은 “어머니(원장님)와 시설 후원자분들의 관심과 사랑에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제는 내가 받은 것들을 나보다 더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전해주고 싶다”며 “시설에서 내가 제일 맏형인데 동생들에게 모범을 보여 기쁘고, 많은 사람들이 주변의 어려운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기부에 동참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누리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처장은 “일반적으로 연예인이나 자기 치장에 관심이 많은 청소년기인데, 도내 소외이웃들의 곤궁함과 고단함을 먼저 생각한 K군이 정말 대견스럽고 자랑스럽다”며 “감사와 보은의 마음을 담은 손편지까지 함께 전해줘 깊이 감사드리며, 성금이 어느 때 보다 더욱 값지게 쓰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작은 기부, 사랑의시작’ 희망2015나눔캠페인을 오는 1월 31일까지 전개한다. 1월 7일 기준, 사랑의 온도는 83도를 기록하고 있다.

smile56789@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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