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강씨가 실직 후 주택담보로 빌린 5억원 가운데 2억7000만원을 주식투자로 날리면서 극단적 결심을 했다고 봤다. 하지만 범행 동기는 좀 더 면밀한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강씨는 서울 강남 한 복판에 146㎡(44평형) 크기의 중대형 아파트를 소유했다. 도주할 때 이용한 차량은 일제 중형차였고, 국산차도 한 대 더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출금 중 수중에 남아 있는 돈도 1억3,000만원이나 됐다. 시가 11억원 상당의 아파트를 처분하면 대출을 전부 갚고도 얼마든지 생활을 이어갈 수 있었던 셈이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7일 오후 피의자 강모(48)씨에 대해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날 오전에는 정확한 사망 원인 분석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세 모녀의 시신 부검도 의뢰했다. 경찰은 “부검을 통해 강씨가 범행 전 모녀에게 약물을 썼는지 밝혀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시신에 별다른 저항 흔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강씨가 계획적으로 약물을 준비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강씨는 전날 경찰 조사에서 “아내와 아이들이 잠든 뒤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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