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사설]한숨 돌린 삼성전자, 도전과 혁신으로 재도약을
수직낙하하던 삼성전자 분기 실적이 일단 반등세로 돌아섰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 52조원, 영업이익 5조2000억원의 잠정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내용도 비교적 괜찮아 보인다. 지난해 3분기 4조600억원까지 떨어졌던 영업이익을 5조원대로 끌어올렸고, 8%대로 내려앉은 영업이익률도 다시 두자릿수로 되돌려놓았다. 더욱이 4조원 대 후반 정도로 생각했던 시장 전망치를 상당 폭 웃돈 점이 고무적이다. 연간 매출액(205조4800억원)과 영업이익(24조9400억원)은 최근 3년 새 가장 낮지만 바닥을 다지고 전열을 재정비하는 과정으로 본다면 의미있는 실적이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하락세가 멈추었을 뿐이지 미흡한 게 아직 많다. 잘 나가던 시절에 비하면 분기 실적이 여전히 반토막 수준이다. 따지고 보면 이번에 한숨을 돌릴 수 있었던 것도 반도체 부문의 힘 때문이다. 전체 영업이익이 절반 이상을 반도체가 올려준 것으로 시장은 추정하고 있다. 부문별 실적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그동안 성장을 주도해 온 스마트폰은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결국 스마트폰이 살아야 삼성전자가 다시 살아날 수 있다. 당장 눈에 띄게 떨어지고 있는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게 관건이다. 지난해 3분기 삼성전자 스마트폰 세계시장 점유율은 24.4%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7.7%포인트나 빠졌다. 그 자리는 중저가 제품으로 무장한 샤오미 화웨이 등 중국 기업들이 낚아챘다. 최대 소비시장인 중국에서는 지난해 샤오미에 1위 자리를 이미 내줬다. 가격은 중국에, 기술은 애플 등에 밀리는 그야말로 ‘샌드위치’신세다. 상대적으로 삼성전자의 스마트 폰 입지가 그만큼 탄탄하지 못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삼성전자의 발걸음이 더 빨라져야 한다. 특히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함께 시장 변화의 큰 흐름을 놓치지 않는 게 중요하다. 중국의 저가 공략에 맞서 10만원대 제품을 내는 식의 경쟁이 아니라 스마트폰을 가전ㆍ인터넷과 결합한 새로운 개념의 창조적 제품들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미국에서 열리고 있는 가전전시회(CES)에 사물인터넷(IoT)을 선보이고, 이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워 나가겠다는 공개적 의지 표명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정작 삼성전자가 보여줘야 할 것은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이다. 과거 반도체-스마트폰으로 이어지면서 보여준 열정과 패기가 무뎌졌다는 지적에 귀를 귀울일 필요가 있다. 삼성전자 위기론의 실체가 여기에 있는 건 아닌지 냉철하게 되돌아 볼 때다.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