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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에서> 서울시, 신중하지 못한 ‘제2롯데’ 언급
[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서울시가 신중치 못한 언행으로 시민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서울시가 8일 오후 내놓은 ‘송파구 일대 도로 침하ㆍ균열 발견’ 보도자료 얘기다.

서울시는 지난 6일 잠실동 롯데월드 및 석촌호수 주변 도로에 대한 일상점검을 통해 송파대로 외 2곳에서 도로 침하와 균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번 점검은 서울시가 제2롯데월드 안전사고와 관련해 “사고 재발시 건물 사용을 중단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다음날 이뤄졌다.

문제가 발생한 도로는 제2롯데월드 롯데몰 앞과 석촌호수로 본가설렁탕 앞, 삼학사로 서울마당삼거리 앞이다. 롯데몰 앞 도로는 롯데 측에 관리 책임이 있다. 롯데 측은 혼비백산했다.

안 그래도 제2롯데월드의 안전문제가 연일 여론의 질타를 받는 마당에 인근 도로에 ‘싱크홀’(동공ㆍ지반 침하) 공포까지 더해진 셈이다. 롯데 측은 부랴부랴 전문인력을 급파해 실측에 나섰다.

결과는 “도로 침하는 없었다”였다. 롯데 측은 “롯데몰 앞 도로는 버스환승센터 조성을 위한 복공판 접속 임시포장구간”이라면서 “기존 도로와의 높이 차이로 침하된 것처럼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슈가 서울시와 롯데 측의 진실공방으로 바뀌나 싶더니 서울시가 금방 꼬리를 내렸다.

서울시 관계자는 “해당 구간에 대한 실측이 이뤄진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즉 일상점검은 눈으로 특이사항을 관찰하는 ‘육안점검’이기 때문에 문제를 제대로 파악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그 사이 인터넷에선 제2롯데월드를 두고 “제2의 삼풍백화점”, “2015년 대재앙”이라는 말들이 나돌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은 증폭됐다. 인근 주상복합아파트에선 입주민들이 “불안 심리를 이용해 집값을 떨어뜨려 전월세 및 매매를 중개하는 부동산업체를 퇴출시키자”는 웃지 못할 해프닝도 벌어졌다.

정확한 정보로 시민 불안을 진정시켜야할 서울시가 오히려 불안과 혼란을 조장한 셈이다. 서울시는 공신력 있는 정부기관이다. 말 한마디, 행동 하나가 시민들의 생활에 직결된다. 가장 민감한 안전문제는 더욱 그렇다.

“제2롯데월드의 안전문제는 1차적으로 롯데 측에 있다”는 게 서울시의 공식 입장이다. 서울시가 제2롯데월드 안전사고를 ‘강 건너 불 구경’하듯이 대응하는 이유이다. 지금이라도 “시민 안전의 1차적인 책임은 서울시에 있다”는 것을 간과하지 않길 바란다.

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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