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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저귀 갈고, 재활치료 돕고…”…市어린이병원 자원봉사자 30%↑
지난해 서울시 어린이병원 자원봉사자가 30% 증가해 연인원 9000명을 넘었다.

9일 서울시 어린이병원에 따르면 지난해 자원봉사 참여인원은 9142명으로 일평균 25명이 자원봉사 활동에 동참한 것으로 집계됐다. 낮 시간대 근무인원 4명 중 1명은 자원봉사자인 셈이다.

어린이병원 자원봉사자 수는 매년 10% 내외로 증가했지만 지난해는 30%나 늘어났다. 이는 국내 병원에서 좀처럼 찾기 힘든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어린이병원은 설명했다.

자원봉사자가 늘어난 데는 다양한 채널을 통해 어린이병원의 사연을 듣고 자발적으로 참여한 개인이 많아졌고, 어린이병원이 적극적으로 기업이나 의료 관련 대학 등 단체들을 발굴했기 때문이다.

현재 어린이병원에는 240여명의 중증어린이환자가 입원, 치료 중이고, 300여명의 아이들이 외래 재활치료를 받는 장애아동전문재활병원이다. 특히 어린이병원에는 입원아동의 70%가 보호자가 없는 행려환자나 복지시설 소속 어린이다. 또 신체활동이 자유롭지 않은 중증어린이환자도 많다.

지난해 자원봉사자들은 이들의 부모가 돼 기저귀를 갈고, 목욕을 돕고, 손발톱을 깎아주는 간병활동과 재활치료를 보조하는 역할을 도맡았다. 일부 자원봉사자들은 스스로 아로마 복부마사지, 이미용 기술 등을 익혀 환자 맞춤형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재능나눔 연주봉사로 클래식, 성악, 노래, 춤 등 문화공연도 14차례 개최했다.

기부도 꾸준히 이어졌다. 지난해 1년간 의료비 지원 모금액은 1억6500만원이고, 의료장비 및 물품지원은 8000만원에 달했다. 2013년부터 자원봉사 중인 A씨는 일 때문에 봉사를 하지 못할 때 어린이병원 아이들이 떠올라 2000만원 이상 고액 기부를 하기도 했다.

어린이병원은 올해 자원봉사자 1만명 참여를 목표로 자원봉사자를 발굴해 시민의 힘으로 운영되는 공공병원의 위상을 정립한다는 계획이다. 김창보 어린이병원장은 “매일 30분간 자원봉사자 교육을 실시하고 외부강사를 초청해 인권과 생명에 대한 강연을 진행하는 등 자원봉사자를 육성하겠다”면서 “치료와 간병의 질이 높은 어린이 공공병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진성 기자/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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