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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제역 확산 우려..일부 학교 “졸업식 간소화 방침”
-시민 “2011년 악몽 떠올라..설 가족상봉도 못하는 것 아니냐”
-충북 진천 소재 12개 초등학교 “2월 초 졸업식 간소화할 것”




[헤럴드경제=이지웅 기자] 충북과 경기 지역을 중심으로 구제역이 확산되면서 구제역 공포가 4년만에 재현되고 있다. 구제역 발생 지역이 고향인 시민들 사이에선 “2011년 때처럼 설날 고향 방문도 못하는 것 아니냐”는 걱정도 나오고 있다. 구제역이 발생한 충북 진천 소재 일부 학교들은 구제역 확산 방지를 위해 졸업식 간소화까지 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농림축산식품부의 구제역 발생 현황에 따르면 지난 9일 오전 10시 현재 전국 총 42개 농장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 농식품부는 이번 구제역이 최악의 피해를 남겼던 2010년~2011년 구제역과는 다르다고 설명하고 있다. 같은 기간 동안 발생한 빈도수가 당시에 비해 4%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지난 2011년의 경우 돼지 20만6000마리와 소1600마리를 살처분해 400억원이 넘는 재산피해가 났다. 축산 농가는 당시의 악몽을 다시 떠올리고 있다. 경기 지역의 한 축산농민은 “구제역 소식을 처음 접한 이후 매일 축사 주변을 소독하고 모든 가축에 백신을 접종했는데도 구제역이 전국으로 퍼지고 양상”이라며 불안해했다.

설날이 한 달 정도 남은 상황에서 구제역 탓에 가족상봉도 못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경남 거창이 고향인 회사원 박모(40) 씨는 “2011년 당시 군에서 구제역 확산을 막으려고 고향 방문 자제를 호소해 설날 부모님도 뵙지 못했다”며 “아직은 구제역 발생 소식이 없지만 언제 확산될지 모르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2011년 당시 전남 담양군과 경남 거창군은 정부에 건의문 등을 보내 고향 방문 자제를 호소하기도 했다.

대체로 2월 초ㆍ중순에 예정되어 있는 학교 졸업식과 관련, 졸업식 일정 변경 등이 있을 가능성도 있다. 사람들의 방문과 이동을 최대한 줄임으로써 구제역이 전염될 가능성을 낮추는 것이다. 2011년 충남교육청은 졸업식으로 인해 지역별, 학교별로 많은 사람들의 이동이 예상되고 이로 인한 구제역 확산의 우려가 있다면서 일선 초ㆍ중ㆍ고등학교 졸업식을 간소하게 실시해달라는 안내문을 발송하기도 했다.

올해 전국 지자체 중 가장 많은 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충북교육청은 “다수의 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진천 지역의 경우 전체 12개 초등학교 모두 졸업식을 간소화하기로 확정했다”며 “학부모들에게 조만간 안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충북교육청은 중ㆍ고등학교의 경우 구제역이 발생한 음성과 진천 지역 등을 중심으로 상황을 살펴본 뒤 학교 측과 논의를 통해 이번주 내로 졸업식 일정변경이나 간소화 여부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반면 경기도교육청은 “경기 안성 등에서 구제역이 발생했지만 졸업식 변경이나 간소화 등은 아직 논의된 바 없다”고 말했다.

한편, 구제역은 소, 돼지, 양, 염소, 사슴 등 발굽이 둘로 갈라진 동물에 감염되는 질병으로 입술, 혀, 잇몸, 코, 발굽 사이 등에 물집이 생기면서 심하게 앓거나 죽게 되는 질병이다. 전염경로는 크게 세 가지다. 감염동물의 물집이나 침, 유즙 등을 통한 직접전파나 사람, 차량 등에 의한 간접접촉전파, 공기를 통한 전파 등이다.

plato@heraldcorp.com



(표)

구제역 발생 현황

지역 발생농가수

충북 23

경기 8

충남 7

경북 3

세종 1

합계 총 42개 농가



자료: 농림축산식품부 2014∼2015년 구제역 발생 현황

(1.9일 10시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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