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어떻게 생각하시나요?]우리 아이가 원하는데...수백만원짜리 태교여행 나서는 사람들
[헤럴드경제=서상범 기자]태교여행이라는 단어를 들어보셨나요? 태아에게 좋은 영향을 준다며 젊은 임산부들 사이에서 필수 코스로 등장한 여행입니다.

주로 괌이나 코타키나발루 등 기후가 좋은 동남아 지역이 선호되면서 해당 지역에서는 배가 부른채 해변을 걷는 한국인 임산부들을 쉽게 목격할 수 있습니다.

우리 아이를 위한 것이라면 뭐든지 해주고 싶은 여성들에게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다보니 이를 노리는 관광상품도 다양합니다.

각종 여행사들은 저마다 태교여행 상품을 내놓고 있습니다.

포털사이트에서 태교여행을 검색하면 수천개의 여행상품들이 결과에 뜹니다. 

가장 선호되는 괌(5일기준)의 경우 적게는 100만원대 중반에서 많게는 500만원까지 다양한 상품이 젊은 엄마들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태아와 산모를 위한 최고급 휴식을 제공한다는 업체들은 저마다 임산부 마사지 및 스파 등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선전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일반 여행보다는 수십만원 가량이 비싸죠.

최근에는 인터넷 육아ㆍ주부 카페 등에서 어디로, 어떤 코스의 여행을 다녀왔는지에 대해 서로 후기 등을 올리며 일종의 경쟁분위기까지 조성되고 있습니다.

이러다보니 한국인 임산부들이 많이 찾는 현지에서는 이들을 위한 유아용품 전문 쇼핑몰까지 생길 정도입니다.

단순히 휴식을 즐기러 가는 것이 아니라, 현지에서 각종 브랜드의 유아용품을 구매해 돌아오는 한국인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죠.

임신 6개월 아내를 둔 박모(32) 씨는 지난 12월 아내와 함께 괌으로 태교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당시 박 씨는 태교여행을 가자는 아내에게 “비행시간도 꽤 되는데 굳이 비행기를 타고 해외까지 나갈 필요가 있냐”고 말을 꺼냈다가 서럽게 우는 아내의 반응에 더이상 아무런 말을 하지 못했습니다.

박 씨의 아내는 “내가 편하자는 것도 아니고, 아이에게 좋다고 해서 가는건데 돈이 아까운거냐”며 펑펑 울었다고 합니다.

박 씨는 “아이 이야기를 하면서 우는데 내가 괜히 옹졸한 남편, 아빠가 되는 것 같아 더이상 아무말 하지 않았다”며 “나중에 아이가 태어나서 괌으로 갔던 것을 기억이나 할까 모르겠다”며 허탈한 웃음을 지었습니다.

한편 태교여행 프로그램 중 하나로 제공되는 마사지에 대해서도 우려의 시선도 있습니다.

임산부를 위한 마사지는 전문가들을 통해 제공돼야 하는데, 현지 마사지사들의 자격등이 충분한지 알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태교여행에는 엇갈린 시선들이 존재합니다.

우리 아이를 위해 뭐라도 하나 더 해주고 싶은 부모의 마음과 과시의 대상으로 아이를 볼모로 삼는 것 아니냐는 시선말입니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tiger@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