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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슬레이트 주택가 석면공포 확산, 슬레이트 주택 밀집지역서 첫 석면폐증 의심환자 발생
[헤럴드경제=윤정희(부산) 기자] 부산의 노후 슬레이트 주택에 수십년간 거주해온 주민들 가운데 처음으로 석면질환 의심환자가 발생해 또다시 석면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첫 의심환자가 발생한 곳은 부산시 남구 돌산마을. 부산시와 양산부산대병원 석면환경보건센터는 이 곳에서 수십년간 거주해온 70대 할머니가 석면폐증 의심 진단을 받았다고 13일 밝혔다.

부산에서는 지난달 노후 슬레이트 주택 밀집지역으로 분류된 남구 돌산마을과 동구 매축지마을 주민 312여명에 대해 석면폐증 조사가 실시됐다. 이번 조사결과, 이 할머니와 함께 50∼70대 주민 3명이 1차 엑스레이 검사에서 이상 소견이 보여 2차 흉부 CT와 폐기능검사를 한 뒤 현재 CT정밀 판독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부산의 대표적 노후 슬레이트 주택 밀집지역인 남구 문현동 돌산마을 전경

지금까지 부산에서 확인된 석면질환자는 33명, 석면공장이 다수 운영됐던 부산지역에서는 그동안 시민들이 석면공포에 떨어왔다. 부산의 석면질환자 33명은 모두 과거에 석면공장 인근에 거주했거나 공장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었고, 석면공장과 관련없이 스레이트 주택에 거주하는 주민이 석면폐증 의심진단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결과에 따라 부산시는 즉각적으로 슬레이트 지붕 밀집지역 조사 대상을 기존 2곳에서 5곳으로 확대했다. 이번에 추가된 곳은 동구 안창마을, 사상구 새밭마을, 서구 까치고개로 대상 인원도 500여명으로 늘었다.

또 올해 처음으로 조선소 인근 거주자도 석면노출 지역 주민건강영향조사 대상에 포함했다. 수리조선소가 밀집해 있던 영도구 남항동ㆍ동삼동ㆍ봉래동ㆍ영선동ㆍ청학동에 2000년 이전 6개월 이상 거주했던 500명을 우선 조사하기로 했다. 이와 별도로 석면공장 대상지도 9개소에서 14개소로 늘려 잡아 2500명에 대해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아직 확진 단계는 아니기 때문에 석면판정위원회의 최종 판단을 기다려 봐야 한다”면서도 “슬레이트 지붕 밀집지역과 조선소를 순차적으로 검사해 발병 상황을 보고 대상자를 확대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이 할머니가 석면폐증에 걸렸는지 최종 확인하기 위해 한국환경공단 석면판정위원회에 판정을 의뢰했다.

cgn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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