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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호 ‘선체인양’ 어떻게…가족들 14일 팽목항서 대국민 호소문
-정부 선체인양 조사결과 3월말 나올 듯

[헤럴드경제=이지웅 기자] 정부가 세월호 선체인양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사고 해역 현장 조사에 착수했다. 이런 가운데 세월호 피해자 가족들은 14일 오후 진도 팽목항 현장에서 선체 인양을 촉구하는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가족대책위원회는 실종자 9명이 “반드시 가족 품으로 돌아와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정부의 선체인양 여부 현장 조사 결과는 2달여 뒤인 3월말쯤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4시16분 ‘대국민 선체인양 호소’=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원회는 세월호 침몰 현장인 진도 팽목항에 새롭게 분향소를 설치했다고 14일 밝혔다. 대책위는 전날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이는 ‘아직 돌아오지 못한 희생자’(실종자) 9분을 반드시 가족의 품으로 돌려드리겠다는 가족들의 의지를 나타내기 위한 것”이라며 “친구들이 모두 모여 기다리고 있으니 어서 돌아오라는 간절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대책위는 “여전히 선체인양에 대해 어떠한 입장도 밝히지 않고 시간만 보내고 있는 무책임한 정부를 대신해 우리 엄마 아빠들은 절대로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유경근 대변인은 “이에 14일 오후 4시 16분 진도 팽목항 분향소 컨테이너 앞에서 실종학생 조은화(안산 단원고 2학년 1반ㆍ17) 양의 어머니 이금희 씨가 ‘대국민 선체인양 호소문’을 낭독한다”고 말했다. 이날 일반 시민들도 참석해 피해자 가족과 함께 분향을 할 예정이다.

▶정부, 선체인양 판가름 위한 조사=정부는 이달 초 세월호 참사 이후 처음으로 선체인양 여부를 검토하기 위한 현장 조사에 착수했다. 지난해 11월 세월호 인양 기술검토 정부 태스크포스(TF)가 발족된 이후 처음 나서는 현장 조사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조사는 3단계로 나눠 진행될 예정이다.

1단계 조사에서는 9일부터 16일까지 사고지점 주변 ‘해역ㆍ해저 환경조사’가 실시된다. 이를 위해 지난 8일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남해연구소 소속 이어도호가 사고해역에 투입됐다. 

배에는 승조원 13명, 연구원 9명 외 세월호 피해자 가족 3명(희생자 가족 2명, 실종자 가족 1명) 도 승선했다. 2단계 조사는 25일부터 27일까지 이뤄지며 세월호에 대한 3차원 고해상 선체탐사를 실시한다. 

여기에는 다목적 바지선 현대 보령호가 투입된다. 영국의 ADUS사 소속 전문가 2명을 포함, 국내 전문가들이 참여한다. 

2단계에서는 세월호의 3차원 형상정보를 확보하게 된다. 마지막 3단계는 28일부터 2월 28일까지 세월호 사고 지점에 대한 유속 관측 등을 실시한다.

해수부는 각 단계별로 조사보고서를 작성해 분석 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전체적인 조사결과는 3월 말 이후 나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선체인양 방법과, 예상 비용ㆍ기간=전문가들에 따르면 일반적인 선체인양 방법은 해상크레인을 이용해 통째로 배를 끌어올리는 것이다. 천암함 선체인양 때도 이 같은 방법을 사용했다. 

이외에 배를 만드는 도크가 물 밖에 있을 때 물을 넣어 선체를 살짝 들어올리는 ‘플로팅 도크’ 방법도 있다. 선체를 절단해 인양하는 방법도 있다. 선체인양 여부도 판가름나지 않은 만큼, 해수부는 “구체적인 인양방법은 아직 결정된 게 없다”는 입장이다.

만약 선체인양이 결정될 경우 예상 비용은 1000억원 이상이 될 것이라고 정부는 관측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문해남 해양수산부 해양정책실장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 세월호 인양 비용에 대해 “전문가들에 따르면 대략 1000억원 이상 되지 않겠느냐고 추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해상 상황과 기상 여건에 따라 비용이 늘어날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인양 기간에 대해선 “이르면 1년 정도 걸린다고 전문가들이 이야기한다”고 전했다.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원회가 선체인양 호소문을 낭독하는 14일은 참사가 난 지 해를 넘겨 273일째를 맞은 날이다. 이날까지도 탑승자 9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이들은 세월호 현재 단원고 학생 4명(남현철ㆍ박영인ㆍ조은화ㆍ허다윤), 교사 2명(고창석ㆍ양승진), 일반인 승객 3명(권재근ㆍ권혁규ㆍ이영숙)이다.

plat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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