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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쟁때 군수물자 하역하며 호황…한때 ‘도떼기 시장’으로 불리기도
김용운 국제시장 번영회 회장
국제시장(번영회 회장 김용운·사진)의 시작은 광복 이후, 일본에서 돌아온 귀환 동포들이 모여들어 터를 잡고 노점을 차리면서 시장이 형성됐다. 부산항에서 가장 가까운 도심으로 일본 등 해외에서 들여온 물품을 물물교환 형식으로 거래하면서 최초로 자유시장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이후 1949년 ‘국제시장’으로 이름이 바뀌었고 이듬해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해외에서 지원된 군수물자들이 부산항에서 하역됐고 입을 것과 먹을 것 등이 국제시장으로 들어와 전국으로 팔려나가기 시작했다. 당시 전국에서 몰려든 상인들이 ‘도매로 뗀다’는 의미에서 ‘도떼기시장’이라고도 불렸다.

전쟁을 피해 부산으로 몰려든 인파로 국제시장은 그야말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이북 피난민들은 연고가 없는 부산에서 정착하기 위해 장사를 시작했고, 전쟁의 와중에도 국제시장 만큼은 호황을 누렸다.

전쟁이 끝나고 피난민들이 고향으로 돌아가자 국제시장은 일반 도ㆍ소매시장으로 탈바꿈했다. 1966년 5월 정부가 시장대지를 상인들에게 불하하기로 약속하고,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1968년 1월에는 목조건물 3동을 제외한 9개 동이 철근콘크리트로 개조됐고, 1489칸의 점포가 상인들에게 이전됐다.

1969년 1월 국제시장번영회가 설립되어 정부로부터 인가를 받았고, 1977년에 정식으로 시장개설허가를 받았다.

현재 국제시장에는 약 650개 업체가 점포를 운영하고 있으며 종사인원만 1300명에 이른다.

서울의 남대문 시장과 비슷한 분위기지만 다른 재래시장과는 다르게 식용품, 농수축, 공산품 가게가 미로처럼 얽혀 있다.

인근의 대기업 유통업체에 비해 좋은 제품을 저렴하게 공급하고 있으며, 부산의 상징적인 시장으로 국내외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로 꼽힌다.

부산=윤정희 기자/cgn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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