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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하게 확장 커피 프랜차이즈…하청업체 임금떼먹고 회생신청


인력하청업체를 운영하는 A 씨는 몇 해 전 대형 커피프랜차이즈에 인력을 지원했다 낭패를 당했다. 해당 업체가 임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고 기업회생을 신청한 것. A 씨의 회사는 이 과정에서 수천 만 원을 손해봤다. A 씨는 “큰 돈은 아니지만 우리같은 영세한 업체에는 영향이 크다”라며 “명동, 압구정 등에 매장을 낸 큰 업체기 때문에 신뢰하고 인력을 지원한 건데, 경영이 어렵다는 사실을 숨긴 채 하청을 요청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최근 한 커피프랜차이즈가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인력하청업체로부터 인력을 지원받고 관련 비용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아 문제가 되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 커피프랜차이즈는 지난 2010년 창업해 3년 여 간 사업을 확장하다 2013년 5월 돌연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다.

약 50 여 개의 매장을 가진 이 업체는 치열해진 커피 전문점 시장에서 무리하게 외형을 확장하다 2012년에 약 1억4000만 원 가량의 적자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 업체가 기업회생을 하기 5개월~6개월 전 인력하청업체를 통해 가맹점주나 매니저, 바리스타 등을 요청한 후 임금을 미지급한 채로 회생을 신청한 것.

해당 하청업체는 모두 영세한 업체로, 많게는 50명 안팎의 직원을 하청하고도 임금을 지급받지 못했다.

인력위탁을 요청할 당시 해당 프랜차이즈는 7000만 원 외에 별다른 수입이 없었고 채무만 30억~40억 원에 달해 매 달 이자로 2000만 원 이상을 지급해야 할 정도로 어려운 상황이었다.

때문에 이자 이외에 직원들 급여나 기타 회사 경비로 매 달 4억 원에 이르는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어서 직원들 급여조차 지급할 능력이 없었다.

그럼에도 이 프랜차이즈는 이런 사실을 숨기고 해당 인력업체에 “직원을 파견하면 용역비를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서지혜ㆍ민성기 기자/gyelov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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