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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항공, 에쓰오일 지분 매각…자금난 숨통 트일까
-부채비율 77%포인트 인하 효과
-내달 100억엔 규모 엔화채 발행도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대한항공이 에쓰오일 지분 매각을 완료하면서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음달에는 100억엔(약 920억원) 규모 엔화채 발행도 추진하고 있어 자금난에 숨통이 트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한항공은 20일 자회사 한진에너지가 보유한 에쓰오일 지분 28.4%를 최대주주인 사우디아라비아 석유회사 아람코에 모두 매각했다. 거래금액은 1조9830억원이다.

이번 매각 완료로 대한항공 부채비율은 809%(작년 3분기 기준)에서 732%로 약 77%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추산됐다. 대한항공 측은 매각대금으로 한진에너지 차입금 1조500억원을 갚고 나머지 9330억원으로 부채 상환에 나설 계획이다. 


이밖에 오는 2월27일에는 100억엔 상당의 엔화표시 외화사모사채를 발행한다. 엔화 약세와 일본의 초저금리를 이용해 조달비용을 낮추고 단기 차입금을 상환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대한항공 측은 이달 초 단행한 “5000억원 대규모 유상증자와 함께 에쓰오일 지분 매각 대금 유입 및 유휴 항공기 매각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기존 차입금 상환을 통한 부채비율을 200% 이상 인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유가하락에 따른 수익성 개선으로 추가적인 부채비율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올해 말 부채비율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 에쓰오일 지분 매각이 지난해 8월부터 예정된 것으로 새로운 자구안은 아니다”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실제로 이번 매각은 지난해 8월14일 계약 체결이 완료됐지만 아람코의 해외 절차상 문제로 실제 주식 처분이 올해로 연기된 것이다.

아울러 대한항공은 자회사로 편입된 한진해운에 대한 자금 대여와 2017년까지 계획된 신규 항공기 도입 등 ‘나갈 돈’은 많은데 ‘땅콩회항’으로 250억원 매출 손실까지 입어 자금 조달책이 실효를 거둘 지는 미지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그러나 업계 한 관계자는 “계획된 자금이 현실화됐다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로 유동성에 도움을 줄 것”이라며 “ 앞으로 유휴 보유 부동산 매각 등 다른 계획들이 차질없이 이뤄질 지가 관건”이라고 전했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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