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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ㆍLG맨, 금융단체장도 석권…금융-삼성 잇는 서울대 무역학과 라인도 눈길
[헤럴드경제=홍길용 기자]황영기 전 삼성증권 대표의 금융투자협회장 당선으로 금융업계를 대표하는 단체 수장을 삼성과 LG그룹 출신이 양분하게 됐다. 이수창 생명보험협회 회장은 삼성 금융부문을 대표하는 최고경영자 출신이고, 장남식 손해보험협회장과 이기영 화재보험협회 이사장은 LIG손해보험 출신으로 범LG가(家)로 분류된다.

관료 출신이나, 독립금융회사 최고경영자들이 다수이던 예전과는 전혀 다른 구성이다. 금융관련 단체장들은 업계를 대표해 정부 당국에 금융관련 법과 제도, 규제 등에 대해 소통하는 창구인 만큼 향후 이들의 역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왼쪽부터) 황영기 회장, 이수창 회장, 장남식 회장 , 이기영 이사장

황 신임 회장은 우리금융과 KB금융 회장을 지냈지만 삼성물산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해 삼성증권에서 최고경영자를 지낸 삼성맨 출신이다.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 장충기 삼성 미래전략실 차장(사장)과는 서울대 무역학과 동창이고, 삼성물산 입사 선배다.

눈길을 끄는 점은 하영구 은행연합회장도 서울대 무역학과 출신이란 점이다. 비슷한 시기에 서울대 무역학과를 다니던 황 회장과 하 회장, 최 부회장과 장 사장 등이 금융권과 재계의 핵심위치 동시에 서 있게 된 셈이다.

무역학과는 아니지만 역시 서울대(수의학과) 출신인 이수창 생명보험협회장도 정통 삼성 금융맨 으로 분류된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라는 삼성그룹 간판 금융사 최고경영자(CEO)를 12년을 지낸 입지전적 인물이다. 특히 황 회장과는 1999년 대표이사 전입 동기다. 당시 황 회장은 삼성투신운용 대표를, 이 회장은 삼성화재 대표(부사장)을 맡는다. 두 사람은 2001년 나란히 삼성화재 사장, 삼성증권 사장에 취임, 2004년까지 삼성 금융부문의 중추를 이뤘다.

LG맨들은 손해보험과 화재보험 업계를 대표하고 있다. 장남식 손해보험협회장과 이기영 화재보험협회 이사장은 모두 LIG그룹 최고경영자 출신이다. 이들이 입사할 당시에는 럭키금성(현 LG그룹)이었다.

재계 관계자는 “특정 그룹 출신이어서가 아니라 최근 ‘관피아’ 등이 문제가 되면서 관료출신 협회장 관행이 사라지면서 자연스럽게 업계 최고경영자 출신들이 협회를 맡게 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모두 이미 그룹을 떠난 지 오래인 만큼 전 직장 보다는 업계 전체의 이익을 위해 일하시지 않겠느냐”고 해석했다.

한편 여신금융협회와 저축은행중앙회는 관료 출신이 맡고 있다. 김근수 여신금융협회장은 행시 23회로 기획재정부 국고국장 출신이며, 최규연 저축은행중앙회장은 행시 24회로 기재부 국고국장과 조달청장을 지냈다.

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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