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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에서-김윤희]아무도 말하지 않는 ‘위로금’
매각철회, 매각반대. 21일 서울 서초구 삼성본관으로 올라온 삼성 4개 계열사 노동조합과 비상대책위원회의 첫번째 요구사항이다. 삼성테크윈과 삼성토탈, 삼성종합화학, 삼성탈레스 4개사는 지난해 11월 말 한화그룹으로 매각이 결정된 후 일관되게 ‘매각철회’를 요구해왔다.

한걸음 더 들어가보면 ‘진심어린 사과와 도의적인 책임’이라는 요구도 흘러나온다. 노조 관계자는 “도의적인 책임은 광의의 표현이어서 다양한 것들을 포함한다”고 말했다.

삼성 4개 계열사 매각을 앞두고 노조의 반대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지만, 아무도 ‘위로금’이란 단어는 꺼내지 않는다. 경제계 관계자는 “ 위로금이라는 협상조건을 먼저 들고 나오면 싸늘한 여론이 확산돼 앞으로 협상에서 불리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사측과 노조의 갈등을 풀기 위한 최대 변수가 위로금이라는 주장이 있다. 삼성은 지난해 삼성디스플레이가 보유한 삼성코닝정밀소재 지분을 미국 코닝사에 전략 매각하면서 1인당 약 6000만원의 위로금을 지급했다. 당시 매각시에도 직원들이 매각철회를 요구하며 반발했으나, 위로금 지급과 고용보장에 합의하면서 원만히 해결됐다.

또한 당시에는 4000명의 임직원들에게 다른 삼성계열사로 이동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줬지만, 이번에는 한화 요구로 직원들이 매각 후 3년간 삼성에 취업할 수 없다는 규정을 만들어놓았다. 삼성과 한화는 “이번 빅딜은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는 만큼 매각철회는 전혀 가능성이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다만 삼성 측에서도 이번 빅딜로 한화로 건너가는 임직원 숫자가 8200명에 달하고, 1인당 6000만원씩 지급하면 총 위로금이 5000억원까지 불어날 예정이어서 쉽사리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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