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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해 첫 분양 초반성적표‘희비교차’
대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등
청약 1순위 마감 산뜻한 출발

호반건설은 다소 실적 못미쳐
대기층 많아 3순위에 큰 기대



‘새해 첫 단추 누가누가 잘 꿰었나.’

새해 연초부터 건설사들의 분양 경쟁이 뜨거운 가운데, 청약 성적 희비가 갈리고 있다. 대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현대산업개발 등은 새해 첫 분양 사업지에서 청약 1순위 마감에 성공, 산뜻한 출발을 보였다. 반면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에서 새해 첫 사업에 나선 호반건설은 1ㆍ2순위 청약에서 전체 모집 가구의 3분의1 가량이 미달, 기대에 못미치는실적을 거뒀다. 물론 아직은 초반이라, 이것만 가지고는 성적표를 논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분양시장의 공급 과잉 우려가 커지면서 수도권 택지지구 등 청약 인기 지역내에서도 입지별 청약률 양극화는 뚜렷할 전망이다.

23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22일 동탄2신도시 A41블록 ‘동탄2신도시 호반베르디움 3차’는 일반 1ㆍ2순위 청약 접수 결과 총 1668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087명이 신청했다. 전체의 34.8% 수준인 581가구가 미달된 것. 이는 동탄2신도시 공급 과잉 우려와 고(高) 분양가 부담 등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동탄2신도시는 지난해 5200여가구에 이어 새해에도 1만여가구가 신규 공급될 예정이라 물량 압박이 상당한 곳으로 평가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양가는 3.3㎡당 평균 1023만원으로 인근 단지보다 100만원 가량 높게 책정, 실수요자들이 부담을 느낀 것이라는 견해도 나온다. 

새해부터 주요 건설사들의 분양 경쟁이 뜨겁다. 사진은 전일 평균 경쟁률 27.63대 1로 1순위 마감된 현대엔지니어링 ‘마곡13단지 힐스테이트 마스터’의 분양 당시 견본주택 상담 창구 모습.

다만 시장에선 섣부른 평가는 이르다는 입장이다. 실제 호반건설 관계자는 “동탄2신도시에는 주변 대규모 산업단지 개발 등의 호재로 실수요자들이 많다”며 “아직 3순위 청약자가 남았고, 사전 시장 조사결과 선착순을 노리는 대기 수요층도 많아 어렵지 않게 분양을 모두 마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서울 강서구 마곡동 ‘마곡13단지 힐스테이트 마스터’는 전일 1순위 청약 접수 결과 특별공급을 뺀 일반분양 820가구 모집에 2만2635명이 몰려 평균 27.6대 1의 높은 경쟁률로 전 가구 마감됐다. 특히 전용 59㎡A형의 경우 6920명이 접수해 평균 경쟁률이 31.74대1에 달했다.

분양 관계자는 “서울의 마지막 도시개발사업지구인 마곡지구에 들어서는 유일한 민간 분양 아파트라는 희소성 때문에 수요자들의 주목을 끈 것 같다”고 했다.

여기에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중소형 100% 대단지라는 매력과 ‘착한’ 분양가도 인기에 한몫했다. 이 아파트 전용 84㎡의 분양가는 5억3000만원 선으로 인근 14단지의 같은 평형이 6억원대임을 감안하면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 


지난 15일 1순위 청약을 받은 현대산업개발의 올해 첫 분양 아파트인 충남 천안 서북구 백석동 28번지 ‘천안 백석3차 아이파크’도 678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7807명이 청약, 평균 11.5대 1의 경쟁률로 전평형 마감됐다. 103명을 모집한 74㎡A는 2457명이 청약, 최고 경쟁률 23.8대 1을 기록했다. 이 아파트는 85㎡이하 중소형 위주로 구성됐고, 1차 계약금은 1000만원 정액제, 중도금 60%는 1ㆍ2회차 무이자, 3∼6회차 후불제를 적용하는 등의 금융혜택으로 실수요자들의 자금 부담을 낮췄다.

앞서 대우건설의 올해 첫 사업지인 경남 창원 의창구 북면 감계지구 2블록 9롯트 ‘창원 감계 푸르2지오’는 평균 5.43대 1의 경쟁률로 전 평형 1순위 마감을 기록했다. 창원 지역은 새 아파트 대기 수요가 풍부한데다, 이 아파트는 중소형 100% 단지 구성과 계약금 500만원 정액제(2회 분납), 중도금 이자 후불제 등의 금융 혜택을 제공한 게 성공 비결로 꼽힌다. 또 지방에선 이례적으로 단지내 약 3300여㎡의 스트리트형 상가도 들어설 예정이다.

최성헌 부동산114 책임 연구원은 “올해 건설사 공급계획을 보면 단기간 공급 과잉에 따른 부작용이 우려된다”며 “인기 지역이라고 무턱대고 청약에 나서지 말고 가격 적정성과 입지 등을 따져 신중히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김영화 기자/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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