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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셋값 급등속…살 곳 찾아 떠도는 ‘난민들’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서울지역의 전세 사정이 악화되면서 아파트에서 연립주택으로, 서울 중심에서 수도권으로 밀려나가는‘전세난민’들이 늘고 있다. 연립주택 전셋값 상승률은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을 웃돌고 있고, 경기지역의 전세가율이 70% 가까이 치솟았다.

전세의 월세전환 가속화로 인한 물량 부족이 가장 큰원이다. 이와함께 계절적인 학군수요와 신혼부부 수요와 함께 강남권 재건축으로 인한 이주수요도 한 몫 했다.

강동구의 경우 고덕동 고덕 주공4단지(410가구)가 작년 말부터 이주를 시작했고, 명일동 삼익 1차(1천560가구)가 이달 중에, 상일동 고덕 주공2단지(2천600가구)가내달부터 이주를 시작하는 등 1분기에만 4570가구가 동시에 움직인다.

서초구 잠원·반포동 일대도 비슷한 상황이다. 현재 잠원동 한양, 한신 5차 등의 아파트 이주가 진행되면서 인근 아파트 전세물건이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학군과 무관한 사람들은 서초구 내곡동이나 가까운 성동구 옥수동ㆍ행당동, 동작구 흑석동 등 강북이나 비강남권으로 옮기기도 한다.

이와같이 서울 아파트의 전세난이 심화되면서 대체상품인 연립ㆍ다세대주택 전셋값 상승률은 아파트 상승률을 넘어섰다.

국민은행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지역 아파트 전셋값은 0.41% 오른 반면 연립주택은 0.43% 상승했다.

한강 이남지역은 연립(0.29%)에 비해 아파트(0.50%)의 상승폭이 컸다. 서민층이 많은 한강 이북지역은 연립주택(0.57%)의 오름폭이 아파트(0.27%)의 2배가 넘었다.

연립주택의 전셋값이 오르면서 지난달 서울지역 연립주택의 매매가 대비 전세가비율도 63.9%로 2011년 조사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파트 전세가율도 매달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달 전국의 아파트 전세가율이 70.2%로 두달 연속 70%를 넘어섰다.서울 전세가율은 66.1%며 조사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특히 경기도 아파트의 전세가율은 69.5%로 전월(69.1%)보다 0.4%포인트 높아졌다.

국민은행 박원갑 수석부동산연구위원은 “서울 전세난이 수도권으로 확산하면서 수도권의 전셋값도 계속해서 상승하는 추세”라며 “설 이후 봄 이사철이 본격화될 경우 전세난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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