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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럴드 포럼-김동주]혁신형기업 위한 ‘창조 도시공간’을 만들자
중국의 중관촌(中關村), 영국의 테크 시티(Tech City), 우리나라 판교테크노밸리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창조적 아이디어만으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혁신기업들의 집적지라는 점이다.

중관촌에선 1년에 무려 6000개 기업의 창업이 이뤄진다. 중국 최대 인터넷 포털 바이두, 스마트폰 신흥강자 샤오미, 레노버 등이 모두 중관촌에서 시작한 기업이다. 영국 테크 시티에는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등 세계적인 IT기업들이 연구소와 창업교육센터를 두고 있다. 판교테크노밸리에는 넥슨, 엔씨소프트 등 10대 게임업체 중 7개가 입지, ‘게임산업 =판교’라는 공식까지 등장할 정도다.

최근 중국이 전통적 제조업 분야 뿐 아니라 신산업분야에서도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샤오미가 삼성을 턱밑까지 따라왔다는 뉴스가 심심찮게 나온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혁신인재, 벤처자금, 첨단기술이 몰려들 수 있는 혁신공간을 효과적으로 조성했다는 점을 공통적으로 거론한다.

대표 사례인 중관촌은 488㎢ 규모로, 세계 500대 기업 중 약 200여개 기업이 이곳에 연구개발(R&D)센터 및 지사를 두고 있다. 중관촌의 성공에는 혁신을 추진하는 국가정책이 큰 역할을 했다. 중국은 이곳을 국가급 하이테크산업 개발구로 지정하고, 베이징대 등 40여개 대학과 연계해 중국과학원, 중국공정원 등 300여개의 국가 연구기관을 밀집시켰다.

베이징시도 토지사용료 감면, 수출입 절차 간소화, 저리대출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마윤 알리바바 대표, 에이쥔 샤오미 대표 등이 투자펀드를 조성했다. 성공한 벤처 기업가들이 엔젤투자자가 돼 창업, 성장, 재투자가 선순환되는 벤처생태계 형성에 기여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에도 창조산업을 겨냥한 판교테크노벨리, 파주출판단지, 부산센텀시티 등의 단지가 있다. 하지만 창업지원기능이 분산돼 있는 등 창조생태계를 완성하기엔 아직 미흡한 부분이 많다. 특히 판교테크노벨리는 브랜드 파워를 갖춰가고 있지만, 한계도 많다. 세계적인 창조 경제의 메카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기업이 모일 수 있도록 규모를 늘려야 한다. 창업지원시스템도 보완하고, 단지 내 교류를 위한 문화ㆍ컨벤션 시설도 만들어야 한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월19일 창조경제를 실현하는 혁신형 기업 입지를 위해 판교에 창조경제밸리를 조성하고, 전국에 6개 도시첨단산업단지를 개발하겠다는 구상을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그동안 추상적으로만 들렸던 창조경제를 구체적인 단지 형태로 만들어 내겠다는 의지로 받아들여진다. 판교에는 ITㆍ문화ㆍ서비스산업을 융복합시키고, 기업 성장주기에 따른 맞춤형 지원시스템도 갖춘다고 한다.

혁신을 통해 시장과 일자리를 창출하는 창조경제로의 패러다임 전환은 지금이 골든타임이다. 창조경제밸리와 6개 도시첨단단지 조성을 계기로 젊은이들이 마음 놓고 일과 문화를 즐기고, 교육을 누릴 수 있는 창의공간을 전국으로 확대해야 한다. 새로 조성되는 창조경제형 단지는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사업화되고, 기업이 필요한 모든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진정한 혁신 공간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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