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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세 난민 심각한데…” 올 서울 입주물량 줄어 ‘설상가상’
2만418가구…작년 절반 불과
월세 전환·재건축 전세난 부채질
임차인들 하남등으로 밀려나기도



서울지역의 전세 사정이 악화되면서 아파트에서 연립주택으로, 서울 중심에서 수도권으로 밀려나가는 ‘전세난민’들이 늘고 있다. 특히 서울지역의 올해 입주물량은 지난해의 절반정도로 줄어든 수준이어서, 거주지를 옮기는 전세수요자들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아파트 대체제격인 연립주택 전셋값 상승률은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을 웃돌고 있고, 경기지역의 전세가율은 70% 가까이 치솟는 상황이다.

전세난의 가장 큰 원인은 전세의 월세전환 가속화로 인한 물량 부족이다. 국토교통부가 지난달 내놓은 ‘2014년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전월세 가구중 월세가구는 2012년 50.5%에서, 2013년 55%로 증가한 반면 전세가구는 49.5%에서 45%로 줄었다. 저금리로 인해 월세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는 가운데, 서울의 입주물량은 지난해 절반수준이다. 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량은 2만418가구로, 지난해 3만6860가구의 절반 수준까지 떨어졌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저금리기조로 집주인들이 전세보다 월세를 선호하고 있다. 저금리가 바뀌지 않는 한 전세난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전세난이 단기간 내에 해결되지 않는 상황에서 서울 입주물량 조차 지난해에 비해 크게 줄어 집을 찾아 나서는 ’전세난민‘들은 더 늘 것”이라고 했다.

특히 올해는 또 강남권 재건축으로 인한 이주 수요도 쏟아질 전망이서 전세를 찾아 떠도는 ’난민‘들은 더 늘 전망이다. 강동구의 경우 고덕동 고덕 주공4단지(410가구)가 작년 말부터 이주를 시작했고, 명일동 삼익 1차(1560가구)가 이달 중에, 상일동 고덕 주공2단지(2600가구)가 다음달부터 이주를 시작하는 등 1분기에만 4570가구가 동시에 움직인다. 서초구 잠원ㆍ반포동 일대도 비슷한 상황이다. 현재 잠원동 한양, 한신 5차 등의 아파트 이주가 진행되면서 인근 아파트 전세물건이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부동산 팀장은 “전세난을 피해 강남권 사람들은 강북 하남 등으로, 강서쪽 사람들은 김포 쪽으로 조금씩 옮겨가고 있다”고 했다. 이와같이 서울 아파트의 전세난이 심화되면서 대체상품인 연립ㆍ다세대주택 전셋값 상승률은 아파트 상승률을 넘어섰다.

국민은행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지역 아파트 전셋값은 0.41% 오른 반면 연립주택은 0.43% 상승했다. 한강 이남지역은 연립(0.29%)에 비해 아파트(0.50%)의 상승폭이 컸다. 서민층이 많은 한강 이북지역은 연립주택(0.57%)의 오름폭이 아파트(0.27%)의 2배가 넘었다. 연립주택의 전셋값이 오르면서 지난달 서울지역 연립주택의 매매가 대비 전세가비율도 63.9%로, 2011년 조사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파트 전세가율도 매달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달 전국의 아파트 전세가율이 70.2%로 두달 연속 70%를 넘어섰다.서울 전세가율은 66.1%로, 조사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특히 경기도 아파트의 전세가율은 69.5%로 전월(69.1%)보다 0.4%포인트 높아졌다. 

박병국 기자/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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