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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파트경매 평균 낙찰가율 믿다간‘낭패’
실제는 감정가·지역별로 제각각
시가보다 비싸게 낙찰 될수도
미리 현장답사 매매사례 살펴야


지난 2일 경기도 수원지방법원 성남8계 경매법정. 모두 7건의 아파트 경매 물건이 나와 3건이 주인을 찾았다. 감정가 2억8300만원인 하남시 덕풍동 ‘한솔리치빌’ 85㎡형(이하 전용면적)은 2억8000만원에 낙찰돼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98.9%나 됐다. 반면 성남 중앙동 ‘힐스테이트2차’ 121㎡형(감정가 5억700만원, 낙찰가율 73.2%) 등 감정가 5억원 이상인 다른 두 채의 아파트는 낙찰가율이 70~80%대로 떨어졌다.

경매시장에서 아파트 낙찰가율이 감정가별, 지역별로 달라 낙찰을 받으려면 주의해야 한다는 경고음이 나오고 있다.일반적인 아파트 낙찰가율 정보만 가지고 입찰했다가 낙찰에 실패하거나 오히려 너무 비싼 가격에 낙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경매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아파트의 낙찰가율이 감정가별로 크게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서울서부지방법원 경매법정에서 응찰자들이 경매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4일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지난 2014년 낙찰된 서울의 아파트 낙찰가율은 평균 86.07%로 나타났다. 단순히 계산하면 감정가 2억원인 아파트는 1억7000만원 수준으로 낙찰됐다는 의미다.

하지만 아파트를 감정가별로 계산하면 분위기가 다르다. 같은 서울 소재 아파트라도 감정가액 2억~3억원 아파트 낙찰가율은 90.23%로 높다. 감정가 2억원대 아파트라면 전체 아파트의 단순 평균액인 1억7000만원이 아니라 이보다 1000만원 이상 높은 1억8000만원 수준에서 낙찰되고 있다는 이야기다.

부산의 경우도 감정가 1억~4억원 수준의 아파트 낙찰가율은 90~94% 범위로 높은 반면, 10억원 이상 고가 아파트 낙찰가율은 59~68%로 낮은 편이다. 부산 지역의 전체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 89.1%로 판단해서는 낭패를 볼 수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지난 3일 부산지방법원 동부산1계에서 감정가 2억7500만원인 해운대구 재송동 ‘센텀e편한세상’ 73㎡형은 낙찰가율 101.9%(낙찰가 2억8010만원)로 주인을 찾았다. 이날 이 법정에 나온 1억~2억원대 아파트는 대부분 낙찰가율 90%를 넘었다. 반면 같은 날 경매에 부쳐진 감정가 6억9000만원짜리 남구 용호동 오륙도SK뷰 201㎡형은 낙찰가율이 85.3%(낙찰가 5억5200만원)에 머물렀다. 다른 고가 아파트의 낙찰가율도 80% 수준에 머무르는 등 전반적으로 중저가 아파트에 비해 낙찰가율이 떨어졌다.

따라서 감정가가 낮은 아파트에 입찰할 때는 일반적인 낙찰가율보다 다소 높게 입찰가를 써내야 낙찰 가능성이 커진다. 반면 고가 아파트에 입찰하면서 일반적인 낙찰가율보다 좀 더 낮게 써도 낙찰될 확률이 높으며, 2위 응찰자와 격차도 줄여 손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강은현 EH경매연구소 소장은 “낙찰가율 정보를 입찰가 산정때 반영한다면 감정가, 면적, 지역 등 구체적인 물건별 특성을 따져서 이와 부합하는 사례를 찾아 통계수치를 확인해야 한다”며 “현장 답사를 통해 주변 매매사례 등을 확인해 적당한 입찰가를 찾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박일한 기자/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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