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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전 우크라 ‘불안한 평화’
일부 지역선 산발적 교전 발생…휴전체제 완전정착 아직 미지수


15일(현지시간) 발효한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분리주의 반군 간 휴전협정은 대체로 지켜졌다. 일부 지역에서 산발적 총성이 오갔지만 대부분의 전선에서 교전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러시아·우크라이나·프랑스·독일 등 4개국 정상은 지난 12일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밤샘 회담을 갖고 15일 0시(현지시간·한국시간 15일 오전 7시)부터 휴전에 들어가기로 합의했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휴전협정 감독 임무를 맡은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특별감시단장 에르투그굴 아파칸은 이날 오후 “돈바스(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서 지난 12시간 동안 전반적으로 휴전 체제가 지켜졌다”고 밝혔다. 그는 도네츠크주 데발체베와 고를로프카 등의 일부 지역에서만 산발적 교전이 보고됐다고 덧붙였다.

아파칸 단장은 그러나 반군의 저지로 OSCE 감시단이 데발체베 지역으로 들어갈 수 없었다며 반군과 정부군 양측이 모두 감시단의 자유로운 접근을 보장할 것을 촉구했다. 반군은 데발체베는 민스크 협정에서 감시 대상 지역으로 지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OSCE 감시단을 들여보낼 수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군은 최근 정부군과의 최대 격전지였던 데발체베를 포위하고 있으며 포위망 안에 수천 명의 정부군 병력이 갇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대변인도 “데발체베를 포함한 일부 지역에서 산발적 교전이 있었지만 모든 전선에서 공격 수위가 현저히 낮아졌으며 포격이나 중화기 공격이 거의 멈췄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대변인 스뱌토슬라프 체골코는 그러나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아직 (휴전 체제가 성립됐다고) 결론 내리긴 이르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민스크에서 합의된 휴전협정을 철저히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데 견해를 같이했다고 크렘린궁이 전했다.

프랑스 대통령궁은 이날 통화에서 푸틴 대통령이 휴전 협정을 지키겠다고 밝혔다고 소개했다.

같은 날 포로셴코 대통령도 메르켈 총리, 올랑드 대통령과의 전화통화를 통해 휴전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로셴코는 앞서 휴전협정에도 평화가 찾아오지 않으면 우크라이나 전역에 비상계엄을 선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관련국들은 이번 휴전이 지난해 9월 1차 휴전협정처럼 무산되지 않도록 정부군과 반군 양측의 철저한 이행을 재강조했다.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외무장관은 페루 리마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그간의 노력에도 휴전협정이 수포로 돌아간다면 관련 당사자들은 비싼 값을 톡톡히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포로셴코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휴전협정이 타결된 뒤 도네츠크주 데발체베에서 교전이 이어진 것에 깊은 우려를 표했고,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도 러시아 측에 협정 내용을 제대로 이행하고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교전을 그만두라고 촉구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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