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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진핑 司正칼날, 장쩌민 ‘심장’ 겨누다
情婦 황리만 前 서기 중앙기율위 조사
잦은 군사 이벤트로 군내 세력 대대적 축출
‘反부패 종착역’ 장쩌민 前주석 막판 조이기



강력한 반(反)부패 사정 드라이브를 펼치고 있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종착역’인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을 향해 막바지 총력전에 돌입한 모양새다. 이례적으로 많아진 군사 이벤트 역시 장쩌민 세력을 축출하고 권력 기반을 확고히 했음을 선언하기 위한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홍콩 월간지 밍징(明鏡) 최신호는 장 전주석의 정부(情婦)로 알려진 황리만(黃麗滿) 전 광둥(廣東)성 선전시 당서기에 대한 조사에 착수, 장 전 주석의 심장을 겨냥한 저격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잡지에 따르면 황 전 서기는 비리 혐의로 최근 중앙기율검사위원회(기율위)의 조사를 받고 있다. 그는 선전 시 서기시절 500억 위안(약 8조7795억원) 가량의 금고를 관리했으며, 매달 보조금과 복지비로 25만~30만 위안, 파티와 호텔 사용비로 최소 15만~20만 위안을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뿐만 아니라 선전과 광저우, 베이징, 상하이 등지에 시가 1400만~1500만(약 24억5000만~26억3000만원) 위안가량의 호화 주택을 사들였다고 한다. 
황리만 前 서기

황리만 재직 당시 선전시에서는 각종 특혜와 알선ㆍ청탁을 받고 업무를 불공정하게 처리해 원성이 자자했다고 잡지는 전했다.

미국에서 발행한 중국어 신문 다지위안이 집필한 ’장쩌민 그 사람‘이라는 책에 따르면 1980년대 초 장 전 주석이 전자공업부 부장 재직 때 공업부 판공청에 있던 황리만과의 스캔들이 파다했다. 이후 황리만은 전자공업부 판공청 부청장과 베이징상하이전선전화를 거쳐 1995년 선전시 부서기, 1998년 광둥성 부서기, 2001년 선전시 서기로 승증장구했다.

하지만 장쩌민 퇴임 후인 2005년 광둥성 인민대표대회(인대ㆍ지방의회) 상임위 주임, 2008년 인대 화교위원회 부주임 위원 등으로 좌천됐다.

한편 시진핑 주석이 이례적으로 많은 군 열병식을 개최하는 것 역시 장쩌민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영국 로이터통신은 시 주석이 2021년까지 총 4차례의 열병식을 개최할 것이라고 최근 보도했다. 통신은 중국 고위급 소식통을 인용해 항일전쟁 70주년을 맞이해 오는 9월 3일에 이어, 2017년 8월1일 인민해방군 건군 90주년, 2019년 10월 1일 신중국 건국 70주년, 2021년 공산당 출범 100주년 등 모두 4번의 열병식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장쩌민 전 주석과 후진타오 전 주석 집권기를 통틀어 열병식은 단 두차례였다. 1999년과 2009년 10월 각각 건국 50주년, 60주년을 기념하는 것이었다. 때문에 집권기에 4차례의 열병식은 상당히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이와 관련해 런민르바오가 지난달 27일 인터넷판에서 유명 블로거의 평론을 인용하는 방식으로 중국 정부의 열병식 개최 배경을 소개해 눈길을 끈다. 신문은 “열병식이 정법위에 이어 군부의 권력까지 인민의 수중에 있다는 것을 확인해줄 것”이라고 전했다. 반부패사정을 마무리하고 시진핑 주석이 권력기관을 완전히 장악했음을 선언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반부패 사정에서 낙마한 저우융캉(周永康) 전 정법위원회 서기와 쉬차이허우(徐才厚) 전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은 모두 장쩌민 세력 핵심이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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