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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 ‘엄마들의 포르노’로 갑부가 된 ‘에리카 레너드’
[헤럴드경제=슈퍼리치섹션 민상식 기자]아이 둘의 엄마인 에리카 레너드(Erika Leonardㆍ51)는 영국 런던에 거주하는 평범한 여성이었다. 텔레비전 프로듀서로 일하던 그는 어린 시절부터 독자들이 매료될 사랑 이야기를 쓰는 것이 꿈이었다.

하지만 남편과 아이 둘에 집중하기 위해 소설 쓰는 것을 잠시 미뤄뒀다.

그러다 점차 여유시간이 생긴 레너드는 틈틈이 인터넷에 인기 소설 ‘트와일라잇’ 3부작의 ‘팬픽션’(Fan Fiction·팬픽)을 연재하기 시작했다. 팬픽션은 영화나 가수의 팬들이 연예인을 자신이 쓴 인터넷 소설 속 주인공으로 재탄생시키는 2차 창작물이다.

연재가 계속될수록 점차 애독자들이 생기자 이를 성인판 소설로 발전시켰다. 필명으로는 E. L. 제임스(E. L. James)를 사용했다. 

필명 ‘E. L. 제임스’로 알려진 작가 에리카 레너드(51).

이렇게 선보인 첫 소설은 노골적인 성애 묘사로 중년 여성들의 폭발적인 지지를 받았다. 원작 소설은 청년 갑부이자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의 크리스천 그레이와 사랑에 빠진 순수한 여대생 아타스타샤의 파격적인 로맨스를 그린다. 채찍이나 수갑 등을 사용하는 강도 높은 성행위 장면이 반복적으로 묘사돼 이른바 ‘엄마들의 포르노’로 불리기도 한다.

2011년 자비를 들여 출간한 제임스의 3부작 소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Fifty Shades of Gray) 이외 ‘50가지 그림자 심연’, ‘50가지 그림자 해방’은 지금껏 전 세계적으로 1억권 이상 팔렸다.

소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Fifty Shades of Gray)

소설의 성공으로 레너드 작가는 2012년 미 경제지 포브스의 ‘올해를 빛낸 가장 매력적인 여성 12인’과 2012년 미국 타임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 소설로 레너드는 2013년 ‘세계에서 가장 돈을 많이 번 작가’ 1위(포브스 선정)에 오르기도 했다. 실제 그는 2013년 한 해 동안 자신의 소설 인세와 판권 등을 합쳐 9500만달러(한화 약 1050억원) 이상의 소득을 올렸다.

최근 이 소설을 각색한 영화가 개봉하면서 레너드 작가는 훨씬 더 많은 수입을 올릴 예정이다. 그는 2012년 초 3부작 소설에 대한 영화화 판권 계약을 했으며, 선불로 500만 달러를 받았다. 

영화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의 두 주인공 제이미 도넌(오른쪽)과 다코타 존슨.

영화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는 이달 14일 개봉한 지 3일만에 56개국 박스오피스에서 정상을 차지하며 약 2억4000만달러를 벌어들였다. 이는 영화 ‘아바타’의 첫 주 박스오피스 성적을 뛰어넘는 수치다.

그의 순보유 자산은 현재 1억달러가 넘는 것으로 평가받지만, 레너드와 소설가인 남편은 이전처럼 평범한 삶을 유지하고 있다. 소설의 성공 이후 프로듀서를 그만두고 전업 작가로 활동하는 레너드는 새로운 사랑 이야기를 집필 중이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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