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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춘제 베이비’‘발렌타인 베이비’, 중국인 제왕절개 붐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을 앞두고 홍콩에서 제왕절개 출산 붐이 일고 있다. ‘청말띠 해’가 가기 전에, 또는 춘제에 딱 맞춰 아이를 낳으려는 극성엄마들 때문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최근 보도했다

홍콩의 한 병원 관계자는 16일 “ 이번 주에 평소보다 20% 많은 제왕절개 수술이 몰렸다”면서 “일부 의사는 일주일에 2건 정도의 제왕절개 수술이 있었는데 이번 주에는 8건이나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홍콩을 포함한 중화권 나라에서는 최근 몇 년간 춘제 전후에 아이를 낳으려는 추세가 갈수록 늘고 있다. 춘제 같은 큰 명절에 태어난 아이는 상서롭고 건강하다는 속설 때문이다.

사진출처=게티이미지

특히 올해는 말띠 해가 다 가기 전에 아기를 낳으려 하면서 춘제를 앞두고 제왕절개 수술이 증가했다. ‘온순한 양’보다 ‘활기 넘치는 말’이 더 낫다는 믿음 때문이다.

SCMP에 따르면 일부 산모는 “춘제처럼 큰 명절에 출산하고 병원에 누워 있기 싫어서”, “친척이나 친구를 명절에 병원으로 부르는 것이 부담스러워” 등을 이유로 들었다.

어떤 엄마들은 춘제 즈음에 아이가 생일을 맞이하면 명절 때 방문한 친척들로부터 두둑한 훙바오(紅包ㆍ세뱃돈)를 챙길 수 있다는 점도 이유로 들었다.

중화권인 싱가포르에서도 춘제를 앞두고 제왕절개 수술이 급증하고 있다. 말띠 해 선호 뿐만 아니라, 싱가포르 건국 50주년을 맞이해 정부가 출산 축하금을 지급한다는 소식 때문이다.

아이에게 더 나은 운을 만들어주기 위해 특별한 날을 선택하면서 중국인들의 제왕절개 출산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 심지어 발렌타인데이 같은 날에 출산을 원하는 이도 있다. 아기에게도 특별한 날이 되고, 배우자에게도 로맨틱한 선물로 기억하기 위해서라고.

하지만 이처럼 제왕절개가 늘면서 인위적인 출산으로 산모와 아기의 건강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중국의 제왕절개 수술 비율은 46%에 달해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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