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유로존 탈퇴-유동성 압박, 팽팽한 기싸움… 그렉시트 가능성은?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재무장관 회의에서 그리스 구제금융 관련 협상안이 부결되면서 ‘그렉시트’(Grexitㆍ그리스 유로존 탈퇴)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선 유로존이 그리스의 자금줄을 쥐고 압박할 수 있어 그렉시트 가능성이 25%라는 분석도 나왔다.

그리스를 제외한 18개국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그리스가 개혁조건 완화 등 가교 프로그램을 고집할 경우 회의를 재개하지 않겠다는 사실상의 최후통첩을 내린 가운데, 긴급유동성지원(ELA) 등 각종 지원자금을 중단하는 그리스에 대한 유동성 압박으로 그렉시트 가능성을 최소화 할 것이란 전망이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협상부결과 관련해 그리스 정부와 기업, 금융기관들이 국가적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모두 잃었기 때문에 최악의 경우엔 유동성 압박이란 상황을 맞이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그리스가 현금을 조달하는 방법은 구제금융 뿐이다. 그리스가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에서 원만한 협상을 이뤄내지 못한다면, 독일을 비롯한 유로존은 유럽중앙은행(ECB)와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철회하고 더 나아가 부채 상환 압력을 넣을 수도 있다.

전체 구제금융 프로그램 규모는 2400억유로로 현재까지 그리스는 이를 상환할 능력이 없다.

때문에 새로운 4개년 개혁 계획을 수립해 채무 재조정과 함께 8월 말까지 채권단과 타결한다는 계획으로 3~8월은 가교 프로그램으로 유동성을 지원해달라고 요구한 상태다.

유로존 탈퇴란 최후의 카드를 손에 쥐고 있는 야니스 바루파키스 그리스 재무장관은 “그리스는 유로존에 있고 분명히 유로존에 남을 것”이라며 전면에서만큼은 그렉시트 우려를 적극 해명했다.


그러나 이같은 유로존의 자금 압박이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를 야기할수도 있다. 블룸버그는 자금을 융통할 곳이 없다면 현금 없이 경제가 살아남을 수 없으므로, 파산한 정부와 은행이 새로운 통화나 현재 통화와 동등한 것을 사용하기 시작하게 되면서 이는 사실상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의 시작을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렉시트 가능성에 대해 독일 코메르츠방크는 25%로 전망하기도 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는 최근 고객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그리스 정부가 3월엔 IMF로부터 자금지원을 받을 수도 있겠지만 5월 이후엔 힘들어질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협상에 실패할 경우 그리스가 입게될 손실은 크다. 유럽재정안정기금(EFSF)는 그리스 금융안정기금의 완충자금으로 109억유로를 할당했는데, 유로그룹이 오는 28일 사용 결정을 내리지 않을 경우 다시 EFSF로 회수된다.

또한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완료하거나 연장할 경우 EFSF로부터 18억유로를 받을 수 있다. 그렇지 않다면 18억유로를 날리게 된다.

28일 유로존의 구제금융이 끝나더라도 IMF의 자금지원은 내년 초까지 계속될 수 있다. 규모는 125억유로다. 그러나 IMF가 유로존과 같은 길을 걷는다면 지원은 기대할 수 없다.

이밖에도 ECB는 그리스 은행들의 재정압박이 심해질 것을 우려해 18일 그리스 은행에 ELA 지원을 유지할지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는데, 최악의 경우 이 지원마저 중단될 수 있다.

ygmoo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