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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로존, 그리스에 최후 통첩…“구제금융 연장요청땐 20일회의”
“가교 프로그램은 수용 못한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재무장관들이 16일(현지시간) 회의에서도 이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안 타결에 실패했다. 그리스를 제외한 18개국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그리스가 기존의 구제금융 연장을 요청할 경우 20일 회의를 재개하기로 했다. 바꿔말하면 그리스가 현행 구제금융 연장을 요청하지 않고, 치프라스 새 정부 구상인 가교 프로그램을 계속 고집할 경우 회의를 속개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사실상의 최후 통첩인 셈이다.

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그리스의 현행 구제금융 프로그램 연장과 그리스 새 정부의 개혁 계획 등을 논의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회의를 마쳤다. ▶관련기사 9면

예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 의장은 이날 회의후 기자회견에서 양측이 공통점을 찾지 못했다며 “그리스가 구제금융 연장을 요청하면 20일에 회의를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그리스가 구제금융 연장을 요청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데 대체로 공감했다고 전했다. 데이셀브룸 의장은 이어 그리스가 현행 구제금융 연장을 신청해야만 기존 프로그램의 ‘유연성’을 논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스가 먼저 구제금융 연장을 요청해야만 현행 프로그램의 일부 수정이 있을수 있다는 완곡한 표현이었다.

피에르 모스코비시 EU 집행위원도 기자회견에서 “그리스가 현행 구제금융 연장을 요청하는 것외에는 대안이 없다”며 “그리스는 이상적이 아닌 논리적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그리스 고위 관리는 이날 “유로그룹은 구제금융의 연장을 주장하는 비합리적이고 수용할 수 없는 방안을 고집하고 있으며 이런 상황에서 오늘은 타결될 수 없다”고 말했다.

야니스 바루파키스 그리스 재무장관은 다만, 채권단의 기자회견이 끝난 직후 기자회견을 열어 양측이 결국 합의할 것을 의심하지 않는다며 이틀 안에 타결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바루파키스 장관은 “협상을 계속해 합의를 도출할 것”이라면서 개혁을 공약하고 선출된 새 정부에 기존 구제금융 조건을 바꾸지 않고 동의하라는 것은 잘못이라고 강조했다. 바루파키스 장관은 이날 부결 책임은 데이셀블룸 의장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모스코비시 집행위원이 보여준 성명서 초안에 매우 만족해 서명하려고 했지만 데이셀블룸 의장이 이를 철회하고 모호한 단어인 ‘일부 유연성’을 제안해 서명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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