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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뚜기떼’ 본토 관광객들 ‘상품 싹쓸이’에… 분노하는 홍콩 주민들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메뚜기떼가 들판을 휩쓸듯, 중국 본토 관광객들이 상점의 물건들을 싹쓸이하면서 홍콩 주민들이 이에 격하게 반발하고 있다. 지난해 ‘우산혁명’으로 격화된 본토에 대한 좋지 않은 감정들이 상품을 몽땅 사가는 중국 관광객들에 대한 분노로 변질되고 있는 것이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홍콩 주민들 사이에서는 보석부터 분유까지 상품 수백만개를 사재기하는 중국 본토 관광객들을 ‘메뚜기떼’로 부르고 있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동안 홍콩 시민들은 대중교통과 상점을 가득 메운 중국인들 때문에 불편을 겪는다며 불평해왔다. 그러던 것이 폭발 직전의 분노로까지 번지고 시위를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사진=게티이미지]

홍콩 경찰은 지난 15일 홍콩과 본토를 연결하는 철도를 따라 위치한 도시 외곽 쇼핑몰에서 시위를 벌이던 6명의 남성을 체포했다. 한 사람은 식민지 시절 쓰던 홍콩 깃발을 흔들었고 다른이들은 쇼핑객들에게 ‘집에 가라’고 외친 것으로 전해졌다.

FT는 본토인들에 대한 반감을 표출하는 것이 흔치않은 것은 아니지만 지난해 우산혁명을 계기로 시민들의 분노가 관광객들을 향한 적대감으로 변형됐다고 분석했다.

홍콩 주민들은 본토 관광객 상당수가 ‘병행수입업자’들이고 홍콩에서 상품을 싸게 사서 중국에서 높은 가격에 되파는 이들이라고 보고 있다.

한편 FT에 따르면 지난 2012년 9월 이후 2000명의 본토인들이 병행무역으로 체포됐다. 그러나 일각에선 정부가 이들을 모두 단속할 능력이 없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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